[에스엠 경영분쟁] '16→18만원' 하이브, 에스엠 인수 효과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K팝 공룡 기획사가 탄생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에스엠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한편 카카오와의 경영권 분쟁도 격화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 주가는 2500원(1.37%) 오른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16만9500원) 대비 8.85% 오른 수준이다. 지난 10일 52주 최고가 21만8500원을 찍기도 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해 SM엔터 단독 1대 주주에 올랐다. 하이브는 SM의 2대 주주인 카카오(9.05%)와의 지분 격차가 약 5%밖에 나지 않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오는 3월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브의 목표가를 기존 19만6000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키움증권(17만원→26만5000원) ▲현대차증권(18만6000원→24만원)도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증권사들이 하이브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인수로 기업 가치가 크게 상향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40%를 인수하면 하이브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브는 이번 인수로 K팝 시장점유율을 60%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SM엔터 인수 성공 시 영업이익 50%, 지배주주 순이익 15% 성장이 가능하다"며 "보이그룹으로는 BTS, 세븐틴, TXT, 엔하이픈, NCT127, NCT드림, 걸그룹으로 르세라핌, 뉴진스, 레드벨벳, 에스파 등을 보유함으로써 명실공히 K-POP 무적함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따.

이 연구원은 "여기에 위버스와 K-POP 팬덤 플랫폼을 양분하고 있는 디어유 버블의 가세로 확장과 보완이 일본, 미국에서 현지 그룹데뷔까지 이어져 실적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며 "하이브가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고 BTS 성공 노하우와 포맷 활용의 효율을 높여가고 있기에 에스엠과의 결합 시너지는 보다 장미빛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쉽지만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간 지분 경쟁이 지속되면서 SM주가는 하이브가 당초 밝힌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13만100원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주가가 12만원 위에 머물 경우 공개매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하이브는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측은 공개 매수 종료까지 현재 제안한 가격 그대로 변경 없이 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에스엠 역시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에스엠 측은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가 당사 최대주주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