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요구한 노조…현대모비스, 격려금 300만원 '최종 통보'

400만원 요구한 노조…현대모비스, 격려금 300만원 '최종 통보'

아시아타임즈 2023-02-20 11:3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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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 직원에게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결정하고 노조에 통보했다. 모비스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등과 같은 400만원의 성과금을 요구하던 노조에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사실상 노조의 ‘떼쓰기 전략’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image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20일 현대모비스는 전 직원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3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이날 조성환 대표이사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2022년 경영 성과가 비록 우리 모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구성원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고 있고, 최대 매출 달성과 기술 경쟁력 화보 성과 등의 결실을 격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와 같은 액수의 성과금을 요구하며 대표이사 사무실까지 점거했던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 성과금 액수를 놓고 사측과 협의에 나선 노조는 “지난해의 성과에 사측은 답하고, 고생한 조합원에게 현대차와 동일한 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성과금을 놓고 벌이는 노사 갈등은 지난해와 판박이다. 작년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으로 전직원에게 400만원 지급을 결정하자, 모비스 노조는 서울 역삼동 본사 건물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결사항전을 예고한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400만원을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끝내 ‘백기’를 든 사측은 노조 요구를 100% 수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강경하다. 300만원 지급도 위기 상황에서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는 것을 노조도 분명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인 50조원 돌파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경영 지표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5%에서 2021년 4.9%, 2022년 3.9% 등 최근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0.7%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완성차 수요 부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현대차, 기아와는 경영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조성환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은 당사의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작년 대비 감소했으며,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비스가 현대차와 같은 액수의 성과금을 받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노조는 사측 결정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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