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 '우상화'에 나섰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추정되는 '백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8개월 만인 2019년 10월 타고 백두산 일대를 달렸던 말을 가리킨다.
이 같은 표현들을 미뤄볼 때 김주애가 백두혈통의 상징 백마를 갖고 있으며 그의 말이 열병식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주애 우상화' 움직임은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정황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보도되면서도 나오고 있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어제(9일) 정주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과에 등록된 여성들을 안전부로 불러내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며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는 여자애 부모를 안전부로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중학생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김정은이 일찌감치 후계자의 정체를 드러내고 4대 세습을 암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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