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로 최대 순이익 낸 4대 금융지주…‘주주환원’이 올해 키워드

이자장사로 최대 순이익 낸 4대 금융지주…‘주주환원’이 올해 키워드

투데이신문 2023-02-10 15:1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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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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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지난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도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반면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향후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을 비롯해 신한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으로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KB금융이 4조4133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22.47% 상승한 3조1693억원을 기록해 당기순이익으로는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섰다. 전날 발표된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조6257억원을 시현하며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성장은 여신성장과 더불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기인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8조20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7조6087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9조2910억원, 7조4177억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의 총 이자이익은 32조5226억원에 달한다.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39조673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실적의 대부분은 은행의 예대마진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021-2022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출처=각 금융지주 공시/투데이신문 편집]
2021-2022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출처=각 금융지주 공시/투데이신문 편집]

올해 금융사 키워드는 ‘주주환원’

금융사들은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주주들에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약속했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은 국내 은행주들의 저평가 문제의 원인을 합리적이지 못한 주주환원율이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올해 초부터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를 겨냥한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해 주주총회를 앞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해당 이슈는 지속적으로 금융사를 압박할 올해의 이슈”라며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늘어난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연간 배당을 1주당 2065원으로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며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현금배당 26%와 자사주 매입·소각 약 3000억원으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3%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사들의 환원 정책 확대에 목소리를 냈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대해 당초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리금융도 공시를 통해 지난해 1주당 113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비해 현 보통주 자본 비율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경쟁은 금융사들의 주당 배당금이 거의 늘지 않은 반면 우리금융의 1주당 배당금은 1130원으로 25% 넘게 상승했다”며 “지난해 말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9.8%에 육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로 인해 주주친화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거에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현금배당을 전년 대비 250원 증가한 3350원으로 결정할 예정이며,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며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시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 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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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문의 높은 의존도…금리하락 시 취약   

다만 지난해 최대실적 달성과는 달리 올해 실적 전망은 녹록지 않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의 시그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정점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또한 금융당국도 최대실적을 견인한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높은 금융지주사의 구조상 올해 금융지주의 추가 실적 성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690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7.4%다. 2021년에는 72.9%로 지난해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KB은행도 KB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7.9%로 전년(58.8%)보다 의존도가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92%), 신한은행(65.6%)도 전년 대비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 하락은 그룹 전체의 실적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최근의 시중금리 하락 현상과 더불어 강도 높은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부터는 순이자마진이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도 “조달비용 상승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가계 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수요 또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증가 폭은 축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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