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말 안 들어요"..외국인 희화화 다나카, 약자 희롱을 넘어선 모습에 모두가 경악

"다른 사람 말 안 들어요"..외국인 희화화 다나카, 약자 희롱을 넘어선 모습에 모두가 경악

케이데일리 2023-02-09 21: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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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다나카(본명 김경욱)이 외국인 발음 희화화 논란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논란입니다.

논란의 다나카..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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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년 선배 조세호와 함께 방송반 동아리 활동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선배 조세호로부터 개그맨이 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조세호가 자신의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책임지겠다고 약속받았다고 합니다.

2001년 10월, 조세호와 함께 SBS 개그 콘테스트에 참여해서 대상을 받으며 SBS 공채 6기 개그맨으로 입문했습니다. 콤비인 조세호랑은 저마다 KBS와 MBC로 갈라지면서 흩어지지만 계속 친분을 유지하며 조세호가 입대하던 날 김경욱이 배웅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나몰라패밀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며, 나 일론 머스크나 클럽에이스 등 여러 기믹으로 활동합니다. 또한 을왕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명 '다나카상'으로 엄청난 폼을 뽐내며 자신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유명세는 유명세고 논란은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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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매누 아니지마누, 최소눌 다해송 해보도록 하게습니다”(개그맨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내가 입을 뗄 때마다 사람들이 자지러집니다.

요즘 유튜브 최고 스타는 일본 호스트바에서 일하다가 한국으로 건너온 다나카입니다. 세기말을 연상시키는 겉모습도 재밌지만, 그가 어눌하게 한국어를 할 때마다 분들은 배꼽을 잡는입니다. 그런데 이 개그, 마음 편히 웃어도 괜찮을까 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나카는 SBS 6기 공채 코미디언 출신 김경욱의 부캐릭터입니다. 일본 유흥업소 에이스였지만 손님을 모으지 못하다가 한국 문화에 빠져 한국에 왔다는 설정입니다.

간짜장에 탕수육 소스를 붓고, 비빔면을 국물 요리로 만드는 등 괴상한 “먹끄방”(먹방)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말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그는 온갖 곳을 누빈입니다. 웹예능을 시작으로 지상파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으로도 모자라 지난달 28일 단독 콘서트까지 열었습니다. 말 그대로 ‘광풍 행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다나카의 개그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에 뿌리를 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눌한 발음을 웃음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한 누리꾼이 SNS에 “외국인 발음을 저렇게 희화화해도 괜찮냐”고 적은 글은 5000회 넘게 리트윗됐습니다. “한국인 억양으로 영어 하는 캐릭터 만들어서 그 억양으로 웃음 포인트 잡으면 기분 나빠할 텐데” “다른 사람의 억양을 웃기다고 여기면 안 된다” “문화강국이 되고 싶다면 외국인 차별 그만” 등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나카의 인기는 그룹 (여자)아이들의 외국인 멤버 슈화와 우기가 출연했던 JTBC ‘아는 형님’의 2020년 방송과 대조됩니다. 당시 MC들은 슈화를 향해 “한국어가 어렵지 않냐” “슈화는 (한국어로 말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듣는 우리가 어렵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SNS는 ‘슈화에게 사과하라’는 여론으로 들썩였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해설위원 잭 모리스는 2021년 방송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언급하며 아시아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듯 흉내내서입니다. 그는 “내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또다시 SNL..조심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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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단의 특성을 과장되게 패러디하는 개그는 흥행 보증 수표입니다.

쿠팡플레이가 부활시킨 ‘SNL코리아’는 이 분야에 특화한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십분 이해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저희를 어떻게 이해하신다고….” “에어팟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오릅니다.”

배우 주현영 등이 활약한 ‘SNL코리아’ 속 코너 ‘MZ오피스’는 온라인에 퍼진 ‘신입사원 썰’을 극화했습니다.

방송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그만큼 진통도 앓았습니다. 20대를 사회성 떨어지고 개념 없는 존재로 왜곡하고 조롱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재조명 되는 SNL 학교폭력 희화화

중앙일보 중앙일보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장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피해자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될 사건을 희화화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1월 28일 공개된 ‘SNL’에서는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더 칼로리’란 제목의 코너가 그려졌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내용입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망가질 대로 망가진 문동은(송혜교)이 일생을 걸어 치밀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고등학생이던 문동은(정지소)이 같은 반 친구 박연진(신예은) 등 가해자들로부터 뜨겁게 달군 고데기로 온 몸에 화상을 입고, 고통에 몸 부림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2006년 5월 청주에서 실제로 벌어진 ‘고데기 학폭’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생 A양 외 2명이 동급생에게 고데기, 옷핀, 책 등으로 고문을 당했던 실제 사건입니다. 당시 A양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최근 SNL’은 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끔찍한 장면을 쥐포구이 장면으로 가볍게 다뤄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수지는 송혜교가 열연한 문동은 역을, 주현영은 임지연이 맡은 박연진 역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등장, 문제의 장면을 고데기로 쥐포를 태웠습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주현영이 이수지를 바라보며 “고데기 열 체크 좀 해볼까?”라고 말하자 이수지는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이수지는 쥐포가 타는 모습을 바라보다 괴로워하며 “지금 먹어야 해”라고 울부짖는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수지는 주현영의 살을 찌우게 만드는 계획을 최고의 복수라고 칭하며 뚱뚱한 체형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장면으로 불쾌감을 더했습니다.

 한편 ‘SNL’은 최근 ‘선을 넘고 있다’는 많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과감한 패러디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여적여 구도, MZ세대 비하, 엉터리 수어 사용 등을 웃음의 도구로 활용해 구설에 오랐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공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대중들의 의아함은 커져만 갔고, 이는 곧 불쾌감으로 번졌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특정 집단을 모사한 캐릭터는 공감과 조롱 사이 경계가 모호해 접근하기 까다롭다”고 봤습니다. 같은 코미디를 보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과 감수성, 가치관 등에 따라 호불호가 나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문제는 모사하는 대상과 주체 사이 권력관계가 뚜렷하지 않을 때 더 자주 벌어집니다. 정 평론가는 “권력자를 모사한 코미디는 통쾌함을 줍니다.

약자를 따라 하는 건 윤리적으로 옳지 못합니다. 문제는 권력자 혹은 약자로 선 긋기 어려운 중간지대”라며 “다나카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결국 성패를 가르는 건 창작자의 태도라고 정 평론가는 짚었습니다. 코미디언 김신영이 연기한 ‘둘째이모 김다비’는 중년 여성을 패러디하되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사랑받은 사례입니다.

화려한 골프복 차림에 배 위에 가방을 두르는 등 중년 여성의 외관을 따왔지만, “입 닫고 지갑 한 번 여겨주라”(노래 ‘주라주라’) 등 ‘사이다 발언’으로 MZ세대에게 통쾌함을 줬습니다.

코미디언 김민수·이창호·이용주·정재형이 유튜브에서 선보인 한사랑 산악회도 비슷합니다. 중년 남성의 말투를 따라 하면서도 각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 팬덤을 모았습니다.

정 평론가는 “같은 코미디를 보고도 공감과 불편이 공존할 수 있다”며 “창작자가 대상에 애정을 갖고 패러디하느냐 혹은 조롱할 의도를 가졌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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