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세금이 각각 인상되고, 소주병에 대한 가격도 올라 전체적인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반출·수입을 신고하는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세금을 리터당 각 30.5원, 1.5원 인상한다. 이렇게 되면 맥주에 대한 세율은 885.7원, 탁주인 막걸리에 대한 세율도 44.4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주류업계는 통상 정부의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조정하며, 소비자가도 덩달아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의 70%인 3.57%를 반영해 올해 맥주와 탁주 종량세율을 조정했다. 지난해는 전년도 물가 상승률 2.5%를 100% 반영해 종량세율을 결정했다면, 올해는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 상승률의 70%만 반영한 것이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술인 소주도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소주병 가격이 올해 기존 180원에서 220원으로 인상되면서다. 소주는 지난해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이 평균 7.8% 인상되고, 병뚜껑 가격도 16%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본격화됐다. 병 가격 인상은 전체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사실상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주류 업계의 관측이다.
맥주와 소주 가격은 식당에서 대부분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각 주류의 가격이 인상되면 식당 판매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대전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격이 식당 판매 가격이 기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동일하게 가격이 책정됐다. 주류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 소주와 맥주를 1만원에 먹기 어려워질 수 있다.
주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지역민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 가격까지 인상되면 주머니 사정이 더욱 얇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대전은 2022년 11월과 12월 1년 전보다 4.9%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하다 올해 1월 들어 5.1%로 재차 5%대를 넘어섰다.
직장인 장 모(39) 씨는 "식당에서 4000원에 소주를 판매하는 곳도 더러 있긴 하지만 대부분 5000원에 판매하다보니 소주와 맥주를 함께 시키면 부담이 크다"며 "안 그래도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소주와 맥주 1만원 이상 넘어가게 되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주류업계는 세금인상이 본격화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주춤하는 현재 상황에서 세금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가격 인상은 이뤄지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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