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플래그쉽’ 매장 속속 입점…되살아나는 명동 상권

[르포] ‘플래그쉽’ 매장 속속 입점…되살아나는 명동 상권

아시아타임즈 2023-01-19 16:2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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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코로나19 전만큼 완전히 살아나진 않았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서 매출도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아요.”

image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사진=류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여들어 곳곳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명동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때 문을 닫았던 화장품 가게는 직원이 직접 거리에 나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며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 판촉 직원은 "코로나 전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캐리어 하나에 화장품을 다 채워갔다. 매장에서 캐리어도 같이 판매할 정도로 화장품을 한번에 많이 사가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요즘은 동남아나 미국, 일본인 손님들이 많고 중국인 관광객도 오면 코로나 이전처럼 제품을 많이 사가는 손님들이 많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을 붙인 빈 상점도 있었지만 재오픈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인 곳도 많았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매장들도 명동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오픈하는 추세다. 

image 19일 오전 아디다스 플래그쉽 스토어에 신발 제품 '삼바'를 구매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대표적으로 지난 18일 아디다스 플래그쉽 스토어가 명동 엠플라자 1~2층에 오픈했다. 지상 2층, 전체면적 2501㎡(약 757평)로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SPA 패션 브랜드 ‘자라’가 빠진 자리를 아디다스가 차지하게 됐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초 명동점을 폐점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명동 상권을 찾은 것이다. 

개장 둘째 날인 이날도 오픈시간인 11시부터 오후까지 아디다스 신발 제품인 ‘삼바’를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 건물 한 바퀴를 돌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픈런’ 구매를 위해 밤샘 대기하던 시민들도 있었다.  

아디다스 매장 앞에서 대기하던 한 시민은 “삼바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하러 왔다”며 “새벽에 왔는데도 전날부터 밤샘하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타격으로 문을 닫았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부터 뷰티 로드숍 브랜드까지 명동 상권으로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지난해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들은 명동에 대형 매장을 내고 관광객 수요 선점에 나섰다. 

ABC마트와 슈마커 등 신발 편집 매장들은 지난달 명동에 신규 점포를 오픈했고, 나이키도 지난 2021년 8월에 총 4층 규모의 ‘나이키 서울’을 오픈했다. SPA 패션 브랜드 H&M의 국내 1호 매장이 폐점한 뒤 반년 넘게 공실이던 자리를 나이키가 차지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6월부터 명동에 위치한 명동유네스코점, 명동충무로점 2곳을 재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1년6개월간 매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중에 명동에 추가 점포 2곳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스포츠 브랜드 ‘피파’, ‘UFC스포츠’ 등도 올 상반기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도 명동 매장을 재개했다. 

image 19일 오후 명동 뒷 골목에 임대문의 스티커를 붙인 상점들이 많은 모습. (사진=류빈 기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1~2분기 내로 명동의 공실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6.9%, 중대형 상가공실률은 43%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4%포인트, 4.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당시 명동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수치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49만2767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영어권 국가 방문객은 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22.71%, 일본 8%, 중화권 7%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명동 관광정보센터였다. 외국인 방문객 1만2801명으로 전체 방문객 1만5747명의 8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명동관광정보센터의 외국인 비중이 3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다만 ‘K-화장품’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늘지는 않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야 매출이 크게 늘고 명동의 비싼 임대료도 감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명동 메인 거리를 제외한 뒷골목의 작은 상점들은 아직도 공실이 많은 상황이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와야 매출도 코로나 전 만큼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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