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종전 최대 무역적자는 2014년에 기록한 12조8160엔이다.
지난해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수출, 멕시코 철강 수출 등이 늘어나긴 했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33조4755엔에 달하면서 수출 증가 효과가 반감됐다. 일본은 에너지의 90%, 식량의 60%를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엔화 약세 흐름도 수입액 상승을 부추겼다. 원유 수입가격은 1㎘당 8만4728엔으로 76.5%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달러 표시 가격 상승률은 47.6%에 머물렀다.
여기에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5.7% 늘어난 반면 수입은 21.8%나 증가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일본 완제품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도 1조4484억엔 적자였다. 1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12월 기준으로는 최대 적자폭이다. 수출은 11.5% 늘어난 8조7872엔을 기록했지만, 수입이 20.6% 늘어난 10조2357엔에 달했다.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터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적자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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