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 "오기 하나로 여기까지 왔죠"

'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 "오기 하나로 여기까지 왔죠"

연합뉴스 2023-01-18 08:00:04 신고

3줄요약

바른청년 박인성 역…"배우 반대했던 부모님께 '장하다'는 말 듣고파"

배우 채종협 배우 채종협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카메라가 돌아가는 '액션'이라는 외침 뒤의 고요함이 처음에는 너무 초조했는데, 이제는 좀 덜한 것 같아요. 조금 성장한 거겠죠?"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의 주연 배우 채종협(30)은 "애정이 많았던 작품인데 제 부족함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근 종영한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실버라이닝의 김선주(박성웅 분) 사장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스마트폰에 갇히게 된 사건을 다룬다.

채종협은 배우라는 꿈을 접고 취업 준비를 하다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버라이닝 사장이 된 박인성을 연기했다. 박인성은 인간의 성품은 본래 선하다는 '성선설'을 입증하는 반듯한 청년이다.

채종협은 "박인성은 이름 그대로 바르고 순한 인물"이라며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연기할 때 약간 애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주나 (비서인) 정세연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부각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박인성은 김선주처럼 계산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고, 인공지능(AI) 같은 정세연보다는 자유분방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 중 박인성은 답답하리만큼 바른 성품 때문에 잇속을 챙기지 못한다. 정체를 들키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청소 아주머니에게 '갑질'하는 직원을 야단치고 꼭 붙잡아야 하는 범인을 쫓아가는 대신 계단 아래로 떨어지려는 유모차를 붙잡는 선택을 한다.

채종협은 박인성이 도덕책에 나올 법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믿음'과 '진심'이라고 했다.

그는 "취업준비생인 박인성에 대한 부모의 믿음,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에 대한 박인성 본인의 진심이 그가 바르게 살 수 있는 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저 역시 박인성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그 진심을 믿었다"고 말했다.

또 채종협은 매번 불합격 통보를 받지만,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박인성의 모습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저도 숱하게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죠. 오디션을 보고 나오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2∼3일이 걸려요. 그 시간 한강을 걸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기대하기도 하고, 떨어졌다고 낙심하기도 하면서요. 그런 저의 모습이 취업준비생 박인성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배우 채종협 배우 채종협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채종협은 '스토브리그'(2019)에서 야구와 할머니밖에 모르는 소년 유민호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2021), '너에게 가는 속도 493㎞'(2022)에 이어 '사장님을 잠금해제'에서 주연을 맡기까지 매번 목표를 세우고 그것 하나만 향해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는 욕도 많이 먹었고, '왜 배우하냐'는 말도 들었다. 그러면서 오기가 생겼다"며 "오디션에 붙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뒤에는 대본 리딩 때 (조연이 앉는 뒷자리가 아닌) 테이블에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다음에는 작품 포스터 구석에라도 이름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오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온 게 맞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채종협의 학창 시절은 연예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부모님의 기대를 안고 중학교는 태국, 고등학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지인의 추천으로 모델 일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한국에 돌아온 뒤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처음 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그런 이야기할 거면 (전화) 끊어라', '그런 일 하려고 유학 보낸 것 아니다'라고 하셨다"며 "'스토브리그'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뚜렷하게 보여드린 게 없어서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채종협은 극 중 박인성이 정세연에게 "엄마가 아프시지 않으셨다면 '장하다 내 딸'이라고 하셨을 거예요"라고 하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장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웃었다.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