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없앨 거야".. 단단히 화가 난 이재용 한마디에 없어진 사람들

"다 없앨 거야".. 단단히 화가 난 이재용 한마디에 없어진 사람들

케이데일리 2023-01-14 11: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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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이 평소 강조해 왔던 '인재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섰습니다.

성전자는 지난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 ‘인사팀’을 ‘피플(people) 팀’으로 바꿨습니다. 부서 명칭에서 ‘인사’를 뺀 것은 1969년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인적 자원 관리’의 의미보단 인재 양성을 위해 경력 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해 주고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피플팀은 애플, 구글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을 비롯해 우아한 형제들, 원티드랩 등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운영 돼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이 피플팀 주도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등을 앞세워 인재를 대거 영입하자,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인사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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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사팀의 역할은 '관리'의 개념이 더 강했지만, 최근엔 직원과 회사가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연결' 하는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회사 중심에서 직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업들의 HR(human resources·인적자원)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명칭 변경에는 최근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3년여간 면접관을 대신한 비대면 AI(인공지능) 화상면접, 사무실 대신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기존 인사관리 시스템으로는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채용 절차를 대폭 단순화하거나 지원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 미다스아이티는 지난달 마무리한 2022년 하반기 채용에서 서류·인적성·면접 전형을 전격 폐지했습니다. 

대신 지원자가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역량 검사와 이후 현업 부서 담당자가 인재들을 골라 20~30분 정도 커피챗(chat)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 후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에 인사팀 명칭이 피플팀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먼저 지난해 3월부터 피플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플팀에선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운영할 뿐 아니라 합리적인 평가 및 보상 제도를 만들고 근무 방식과 가이드라인, 업무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브랜드 구축까지도 맡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임직원이 점차 구성되면서 인사팀에 대한 이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피플팀으로 명칭이 바뀐 후 아직까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한 후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부서 명칭 변경 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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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입에선 은근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이름 바뀐다고 조직이 변하겠냐’는 회의론입니다. 

금융권은 상위 직급에 복종하는 상명하복식 문화가 남아 있고, 정량적 평가로 구성된 핵심평가지표(KPI) 등이 보편화 돼 있어 기존의 ‘틀’을 쉽사리 깨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5년 전 기업들이 ‘반바지 혁신’을 말하며 출근복장에 반바지를 허용해도 서로 눈치 보며 유명무실해졌던 사례와 비슷한 결과로 끝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변화의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과거 반바지 혁신 이슈가 불거질 때도 ‘반바지 입는다고 혁신이 되겠느냐’는 반론도 많았다”며 “제도 자체보다는 리더와 구성원의 마인드가 바뀌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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