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까지"...사실상 '돈싸움'이라는 재벌가 이혼, 재산분할 소송에 드러나는 민낯 수준

"폭언·폭행까지"...사실상 '돈싸움'이라는 재벌가 이혼, 재산분할 소송에 드러나는 민낯 수준

케이데일리 2023-01-14 01: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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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1조 원 대 재산분할을 둘러싼 이혼 소송이 장외 전으로 번지고 있어 재산분할 금액과 관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소영 관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과 1심 판결 내용 일부를 밝히자, 그간 이혼과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던 최태원 회장 변호인단도 이례적으로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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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이혼 요구에 "참담한 심정"

노소영 관장은 지난 1월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여자가 생긴 배우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받으면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선례를 (이번 1심 판결이) 만들었다”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 관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정주부이자 아트센터나비 관장이기 때문에 SK주식의 유지·관리에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본 재판부의 판단 등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그는 "5조 가까이 되는 남편 재산에서 제가 분할받은 비율이 1.2%가 안 된다"라며 "34년의 결혼 생활 동안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남편을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사업을 현재 규모로 일구는 데 제가 기여한 것이 1.2%라고 평가받은 순간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외면당한 것 같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최 회장 변호인단은 즉각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재판 중인 당사자 일방의 주장 만을 기사화한 보도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위법한 보도”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이혼 소송에 관해 좀처럼 공식 입장을 내지 않던 최 회장 변호인단으로서는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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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노 관장의 인터뷰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사소송법 제10조의 ‘보도금지’ 조항에 따르면, '가정법원에서 처리 중이거나 처리한 사건에 관해 본인이 누구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신문, 잡지, 그 밖의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같은 법 제72조에 따라 2년 이하의 금고 또는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해당됩니다.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 2부는 지난달 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1심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주식 1297만 5472주 가운데 절반인 648만 7736주(1조 3000억여 원 상당)를 분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SK(주)주식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기타 일부 계열사 주식, 부동산, 퇴직금 등만 분할 대상이 됐으며 분할액은 노 관장 측에서 요구한 금액에 크게 못 미치는 현금 665억 원에 그쳤습니다. 노 관장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최 회장 역시 맞항소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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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분할의 '시발점'

과거 두 사람의 인연이 현재 이혼과 재산분할의 문제가 제기되기까지의 사연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최태원 회장은 재벌가인 SK그룹의 장남이었으며 노소영 관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당시 재벌가의 아들과 대통령의 딸이 청와대에서 올린 결혼식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두 사람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YTN, SBS

2015년 최 회장이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그는 '부인인 노소영 씨와의 결혼 생활은 10여 년 전부터 금이 갔고 별거 중에 다른 여성을 만나 아이도 갖게 됐다'라고 혼외 자녀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하며 언론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40대 여성과 6살 난 딸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최 회장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전에 먼저 혼인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데 대해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부인과는 곧 이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2017년 7월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이혼 조정에 이르지 못해 결국 이혼 소송이 시작됐고 그동안 이혼에 반대해 왔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입장을 바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습니다.

연합뉴스, MBC

노 원장은 맞소송을 내며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의 주식 650만 주 가운데 42%를 지급할 것을 주장하며 요구했습니다. 이에 노 관장이 분할을 요구한 재산은 시가로 1조 3천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이 받아들인 재산분할은 이보다 훨씬 적은 665억 원에 그쳤습니다. 두 사람의 이혼으로 인한 1조 원이 넘는 재산 분할 규모는 순식간에 엄청난 이슈로 번졌습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그룹 지분은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23.4%로 평가액은 4조 2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재산 분할 규모가 만약 50%가 될 경우 지배 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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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이혼은 사실상 '돈싸움'

재벌가의 이혼은 기존에 보유한 재산 수준 또한 상당하며 기업 총수의 주식 지분이나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논란에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이에 국내 5대 기업 재벌가 중에서는 실제로 이혼으로 결혼생활이 끝난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2009년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과 이혼하며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결혼 11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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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세령 부회장은 당초 이혼 및 재산분할을 소송으로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후 의사를 바꿔 조정이혼으로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조정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임 부회장은 10억 원의 위자료와 5,000억 원가량의 재산분할과 양육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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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시간만에 끝난 이혼

이외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9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미녀 배우 고현정과 1995년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으나 두 사람은 결혼한 지 8년 만인 2003년에 이혼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과 배우 고현정 역시 소송이 아닌 조정 이혼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고현정이 이혼조정을 신청하고 두 시간 만에 절차가 마무리되며 순식간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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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혼 조정에서 합의된 내용에 의하면 정용진 부회장은 고현정에게 위자료 15억 원을 지급하고 대신 자녀 양육권은 정용진 부회장이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재산분할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정용진 부회장은 플루트 연주자 한지희 씨와 재혼해서 두 명의 자녀를 추가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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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내 가장 높았던 재산 분할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이사 또한 재벌 3세인 이부진 사장과 평사원이었던 임우재와의 결혼은 당시 매우 큰 화제를 모았으나 두 사람은 결혼한 지 15년 만인 2014년 10월에 이부진 사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파경 소식을 알린 바 있습니다.

임우재 전 고문은 이부진 사장과 이혼 분쟁에서 이부진 사장의 재산이 2조 5,000억 원 대라고 주장하며 그의 절반 수준인 1조 2,000억 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했습니다.

이 금액은 당시 국내 재산분할 청구액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대법원에서는 재산분할 액수를 141억 원으로 한정 지었습니다.

채널A, MBC

땅콩 회항 갑질, 조현아의 학대 주장 이혼

‘땅콩 회항 갑질’ 사건으로 논란이 되었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최근 이혼 소송에서 4년 7개월의 소송 끝에 배우자에게 13억 3,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받았습니다. 또한 쌍둥이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조 전 부사장이 갖고 박 씨에게 자녀 1명당 월 120만 원의 양육비를 부담하라고 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성형외과 전문의 박 씨와 결혼했습니다. 결혼 8년 만인 2018년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결혼 생활 동안 폭언과 폭행을 하고, 자녀도 학대했다며 이혼 소송을 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참고 살면 된다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아빠, 나 평생 지켜줄 거지' 이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라고 알렸습니다.

채널A

이에 조 전 부사장은 남편의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냈으며 남편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웠고 자녀 학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19년 2월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을 특수 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가져오겠다며 직접 촬영한 증거 영상을 언론사에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목을 졸린 흔적과 얼굴에 난 상처를 촬영한 것과 조현아로 보이는 아이에게 저녁 먹기 전에 젤리 먹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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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조현아는 "아이가 단 거 먹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 밥 먹기 전에 먹는 걸 그러는 거 아냐"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이에 박 씨가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 아이가 와서 뭘 먹었어. 어디서 들고 왔어?"라고 되물고 어른들의 다툼에 아이는 귀를 틀어막기도 했습니다. 영상에서 조현아가 박 모 씨에게 "죽어! 죽어! 죽어버려!"라고 고함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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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기록, 역대급 재산 분할

세계 최고 부호(富豪)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지난해 전 부인 매켄지와 이혼하면서 43조 원이 넘는 위자료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내 기업가 중에서는 이혼으로 막대한 위자료를 내거나 재산분할을 한 사례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이혼이 꼽히고 있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04년 이혼 당시 전 부인에게 회사 지분 1.76%(약 300억 원)을 넘겼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국내 기업가 이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재산분할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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