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1.25%p까지 벌어진 데다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에 이르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50%p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부터 이날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모두 3.00%p 높아졌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은 작년 7월 이후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작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 스텝을 단행하며 1.25%p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금리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25%p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한국과 미국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미 금리 격차 탓에 환율이 더 뛰면 어렵게 둔화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쫓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고,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고, 미국이 계속 올리는데 한은이 가만히 있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의 인상 사이클이 최종 금리 3.50%로 끝날 것인지와 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 부담 때문에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한미 금리차를 고려해 2월이나 4월에 3.75%까지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결국 한국은행은 국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확인한 뒤 인상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연준이 다음달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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