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북한 지령 받은 'ㅎㄱㅎ', 간첩 조직 충격적인 정체

"강남 한복판에서"...북한 지령 받은 'ㅎㄱㅎ', 간첩 조직 충격적인 정체

케이데일리 2023-01-12 09:19:16 신고

3줄요약
제주일보 제주일보

강남 한복판에서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 조직 'ㅎㄱㅎ' 대한 정체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국내 진보 정당 간부 등이 북한 공작원을 해외에서 만나 제주에 지하조직을 만들고 ‘진보 촛불 세력과 연대해 반정부 투쟁을 전개하고 주체사상과 김정은 위대성을 선전하라’는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9일 확인됐습니다. 

방첩 당국은 이번 지하조직 규모가 전국에 걸쳐 있어 1992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입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방첩 당국은 제주에서 활동이 포착된 지하조직인 ‘ㅎㄱㅎ’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9일 제주는 물론, 경남 창원과 전북 전주 등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제주 ‘ㅎㄱㅎ’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19일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A(53) 씨 등의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가입, 간첩·회합통신, 고무찬양 등의 혐의 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7월 29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북한 간첩공작기구인 조선노동당 직속 문화교류국(옛 225국) 소속 공작원 김 모 씨와 접선했습니다. A 씨는 사흘간 암호프로그램 사용법 등 간첩통신 교육을 받고 암호 장비를 수령한 뒤 귀국했습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이어 북한 문화교류국과 수차례 대북통신 문건을 주고받아 지난해 9월 24일 진보정당 간부 B(48) 씨, 농민단체 간부 C(63) 씨와 함께 ‘ㅎㄱㅎ’ 산하 노동부문 지하조직 ‘한길회’를 결성했습니다.

A 씨 등은 ‘ㅎㄱㅎ’ 결성과 함께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북한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민주노총 산하 4·3통일위원회 장악·반미 자주화 투쟁 확대 △주체사상·선군정치·김정은 등 위대성 선전·교양 사업 추진 등 구체적 지령을 받고 일부 지령은 실제 이행했다고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지난달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그 뒤로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꾸준히 밝혀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 인물로 김모 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자통과 '한길회'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조직국장 등을 지내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에서 20여 년간 활동했습니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처럼 하나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더 많은 단체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입니다.

'ㅎㄱㅎ'가 쓴 비밀수법

수학동아 수학동아

ㅎㄱㅎ’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디지털화된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가 북한과의 주요 교신 수단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ㅎㄱㅎ’란 조직명 자체는 단순히 ‘한길회’의 초성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북으로부터 지령을 받거나 수행한 내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는 복잡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스테가노그래피 암호화 파일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평범한 글이나 이미지 등에 비밀스러운 내용을 숨겨 놓는 수법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사전 정보 없이는 숨겨진 내용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메시지의 내용뿐 아니라 존재 자체도 숨길 수 있어 먼 과거부터 흔히 쓰였습니다. 

단어 유래도 그리스어 ‘숨긴·감춰진’(steganós)과 ‘글쓰기’(graphia)의 합성어입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며 최첨단 암호화 기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 역시 비밀 메시지를 신문기사나 보고서 같이 평범한 글, 혹은 그림이나 MP3 파일 같은 위장 정보 안에 숨겨 놓는 건 똑같지만, 숨겨진 뜻을 파악하려면 암호를 만든 주체와 사건에 맞는 별도의 해독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공안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경찰 간부는 “전통적인 모스 부호나 단파 라디오 난수(亂數) 방송, 우편물 등을 통한 아날로그식 암호 지령을 대체하며 간첩·첩보 활동에 널리 쓰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6년 일심회 사건

일심회 사건 일심회 사건

일심회 사건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재미동포 사업가 장민호(마이클 장)씨를 주축으로 최기영·이정훈·이진강·손정목 등 386세대의 운동권 출신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국가기밀과 민주노동당 내부 당직자정보 등을 누설하다가 2006년 적발된 간첩단 사건입니다.

2006년 10월 24일 검찰은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 개인 사업가 장민호(마이클 장), 모 학원장 손정목을 체포하였습니다. 

검찰은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것을 혐의로 보고있으며 검찰청과 국정원은 이 씨가 2006년 3월 재야인사 2명과 함께 중국에서 공작활동을 해 온 북한인과 접촉하여 밀담을 나누었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수사 과정 중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기영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명부 메모를 발견하면서 사건의 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3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는 장민호가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을 받으면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장민호는 방북 당시 충성서약을 하고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공범으로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과 장민호의 회사 직원 이진강이 추가로 구속되었습니다.

이 씨는 통발어선 선원으로 일하던 1999년 5월 독도 근해에서 조업하다가 동료 선원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감금한 채 월북을 시도하다가 구속된 전적이 있었습니다.

일심회 사건에서 민주노동당 측 변호인인 김승교는 "국가보안법에 의한 민주노동당 탄압"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2007년 12월 13일 대법원은 장민호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19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그 밖에도 이정훈에게 징역 3년, 손정목에게 징역 4년, 이진강에게 징역 3년, 최기영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모두에게 징역형과 동일한 기간의 자격정지와 더불어 압수 물품의 몰수를 선고했다

2008년 3월 13일 대법원은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장민호에게 각종 정보를 넘긴 혐의로 기소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박 모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Copyright ⓒ 케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