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기 작가 "후임 교황 순명 약속 끝까지 지켜져"

베네딕토 16세 전기 작가 "후임 교황 순명 약속 끝까지 지켜져"

연합뉴스 2023-01-03 19:1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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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교황' 의혹 일축…"완전히 터무니없어"

2010년 바티칸에서 베네딕토 16세와 대화하는 피터 제발트(왼쪽) 2010년 바티칸에서 베네딕토 16세와 대화하는 피터 제발트(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전기 작가 페터 제발트는 전임 교황이 '그림자 교황'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제발트는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후임 교황에게 순명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고 말했다.

제발트는 "베네딕토 16세가 '명예 교황'으로 지낸 10년간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가 후임 교황의 영역에 간섭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멀리서나마 피했다는 사실을 안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이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났으나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냈다.

베네딕토 16세는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교황 시절 이름을 그대로 쓰고 교황의 전통적인 흰색 수단을 계속 착용했다.

보수와 개혁을 각각 대표하는 '두 교황'이 둘 다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가톨릭의 심장부인 바티칸 안에 공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새 교황 즉위 이후에도 막후에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림자 교황'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발트는 이런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베네딕토 16세는 사임하자마자 후임 교황이 누가 되든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사임 뒤 2022년 마지막 날 선종할 때까지 집필과 기도 등으로 조용히 지내면서 후임자의 권한 행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림자 교황'과 그의 영향력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못 박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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