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이 독일 에프루르트 공장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대응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2월 말부터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 내 일부 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시운전 개념이지만, 조만간 모든 라인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CATL은 에르푸르트 공장에서 14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연간 전기차 28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은 지난 2019년 착공해 약 2조4,000억 원이 투자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납품된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놓고 세계 1위 CATL과 국내 배터리 3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2015년부터 유럽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CATL이 유럽 배터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치열한 고객쟁탈전이 예상된다.
특히, CATL은 이번 에르푸르트 공장 외에 2곳의 공장을 추가로 확장 중이다. 이미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100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3공장의 경우 부지 확보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납품되며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유럽에 먼저 진출했던 국내 배터리 3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장 CATL이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을 통해 벤츠와 BMW그룹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유지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CATL이 유럽시장을 넘어 북미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확정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CATL은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멕시코에서는 독자 공장 설립에 나선 상태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현지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기존 7%에서 45%까지 끌어올린다. 특히, 북미 현지에서 지역 내 전기차 파우치를 비롯한 원통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생산한다.
삼성SDI도 북미 시장에 지난 5월 발을 들이고 현지 시장을 강화한다. 회사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여기에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지난 7월 공식 출범했다. 법인은 2025년부터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의 3개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도 당연히 메인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적극 키우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북미가 더 빠르게 클 것이라고 생각해 자원을 총동원하는 중"이라며, "아무래도 중국보다는 국내 업체들이 더 빠르게 해외 현지에 진출한 점도 있고, IRA법 측면에서도 얻는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