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톡!] ‘연매살’ 백승룡 PD “배우 나영석에 대한 제 점수는요”

KBS2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꽃보다 OO’ 시리즈를 비롯해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국내 최고의 예능 PD로 손꼽히는 나영석 PD의 또 다른 재능은 연기다. tvN의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4’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영석 PD를 출연배우로 중용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PD를 꿈꾸는 하숙생이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이익준’(조정석 분)의 옆집에 사는 장영석 PD로 분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배우 못지않은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지나치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조정석의 상대역으로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랬던 나영석 PD는 후배 백승룡 PD의 작품인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출연했다. 9화 김주령 편에서 나 PD는 ‘나영석 PD’로 등장, 배우 김주령을 ‘지구 뿅뿅 오락실’에 캐스팅하려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락실’ 보셨어요?”라고 말하는 대사는 메소드라 여겨질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 장면을 함께한 배우 서현우는 “나영석 PD가 ‘지락실 보셨어요?’라고 대사를 칠 땐 실제와 드라마가 분간이 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한류타임스는 나 PD를 배우로 중용한 백승룡 PD를 지난 23일 만났다. 백 PD는 나영석의 연기적 깊이는 쉽게 평가할 수 없는 단계라며 치켜세웠다. 

백 PD는 “나영석 배우의 연기력은 사실 엄청난 수준이다. 예능 PD로는 쳐다볼 수도 없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 연출도 뛰어난데, 그만큼 연기도 뒷받침 된다. 선배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도 장면 안에서 웃기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나영석 선배는 웃긴다. 웃기려고 웃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끌어 낸다. 예전보다 연기가 더 느신 것 같다. 연출력, 연기력, 부와 명예, 모든 걸 다 가지신 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연예인 매니저 살아남기’는 연예계에서 일하는 매니저를 소재로 삼아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교묘히 섞인 가운데 유머와 감동을 담아내며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

사진=CJENM

 

함상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