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성소수자 아이돌 방송 불가 이유는 동성애"…시대 역행하는 MBC

[D:이슈] "성소수자 아이돌 방송 불가 이유는 동성애"…시대 역행하는 MBC

데일리안 2022-12-23 14:01:00 신고

3줄요약

국내 유일한 성소수자 아이돌 그룹 라이오네시스(LIONESSES)의 신곡 '잇츠 오케이 투 비 미'(It's OK to be me)가 MBC로부터 방송 금지 판정을 받았다. 이유는 다름 아닌 동성애다. 성적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화두가 되고 성소수자 캐릭터가 많은 미디어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재, MBC의 이 같은 결정은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라이오네시스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신곡 '잇츠 오케이 투 비 미'가 MBC의 방송 심의 결과 동성애를 이유로 방송금지 차별을 받았다. 이에 라이오네시스는 심의 검사 결과가 '자신을 긍정하자'는 골조의 곡의 메시지, 혹은 가수가 동성애자라는 사유에 의한 것이라면, 아쉽게도 저희로서는 MBC의 심의 규정을 준수한 음악을 제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MBC 심의실에서 감사히도 제안 주신 '이의 제기'나 '음원과 영상을 전면 수정한 후 재발매와 재심의 요청'은 아쉽지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MBC를 통해서는 신곡을 여러분과 나눌 수 없게 됐지만 감상하실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마음껏, 또 자유롭게, 그리고 이 노래가 말하는 대로 '나 답게' 이 노래를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MBC 심의팀으로부터 받은 결과물을 공유했다. 고지된 결과물에는 불가 사유에 동성애라는 이유 하나가 기재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성애 차별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공영방송이 대놓고 '동성애'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 과연 정당한 처사였냐는 물음도 이어진다.

지난해 SBS가 동성애 혐오와 편견을 조장한다는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SBS가 2021년 설 연휴 특집으로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에서 성 소수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동성 연인이었던 짐 허튼의 키스신을 삭제하고 남성 보조 출연자의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키스신 삭제와 모자이크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편견이 확대·재생산되지 않도록 하고, 방송 편성 시 성 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SBS는 논란 7개월 만인 추석에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19세 이상으로 조정해 '보헤미안 랩소디' 원본 그대로를 재편성했다.

앞서 MBC는 성소수자의 인권에 높은 관심과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2014년 'PD수첩'은 "게이, 레즈비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방송을 내보내 가톨릭에서도 동성애 문제를 논의하고, 세계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성소수자들의 권리와 안위는 무사한지 돌아봤다.

2017년에는 'PD수첩'이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철폐할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당시 'PD수첩' 측은 "성소수자의 이슈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비판과 각종 시민단체에 시위를 받았지만,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를 출연 시키기도 했다. 풍자는 이 방송에서 커밍아웃 후, 아버지와 절연했던 이야기와 가출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성소수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주도적인 입장을 보였던 MBC였기에 라이오네시스를 향한 심의 부적격 판정은 이중적인 태도와 배신감까지 안겨줬다는 목소리들이 높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