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이정후, MLB행 핵심은 강속구 대처

[IS 포커스] 이정후, MLB행 핵심은 강속구 대처

일간스포츠 2022-12-23 00:00:00 신고

3줄요약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지난 11월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이정후가 6회초 SSG 선발 폰트를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지난 11월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이정후가 6회초 SSG 선발 폰트를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결국 빠른 공을 쳐야 살아남는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9일 구단에 202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MLB) 도전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타격 5관왕과 MVP(최우수선수),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국내에서 이룰 수 있는 개인 성적을 모두 이뤘다. 해외 도전은 당연한 수순이다. 
 
MLB가 홈런 타자부터 찾던 이전과 상황이 달라진 것도 이정후에게 유리하다. 일본 국가대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요시다 역시 콘택트가 강점인 타자다. 오히려 리그 중상위권 중견수인 이정후보다 수비력에서는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역대 아시아 타자 중 최고 금액을 받았다는 건 이정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를 홈페이지 메인에서 소개한 MLB닷컴도 그를 '퓨어 히터(Pure hitter)'라고 소개했다. 퓨어 히터는 높은 타율·적은 삼진·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를 의미한다. 요시다나 이정후에게 장타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MLB가 퓨어 히터를 찾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파워히터라도 공을 맞히지 못하면 소용없다. 아시아 홈런 타자들 대부분이 실패했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파워에서 두각을 드러낸 타자가 없다시피 했다. 일정 이상의 수비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어필할 수 있게 된 이유다. 
 
요시다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적응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단순 타율이 아닌 빠른공 대처가 핵심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요시다는 MLB 진출 전 3년간 시속 150㎞ 이상 직구 상대 성적에서 콘택트 88.2% 타율 0.346 장타율 0.654를 기록했다. 쓰쓰고 요시토모(콘택트 71.8% 타율 0.265 장타율 0.480) 아키야마 쇼고(콘택트 86% 타율 0.306 장타율 0.500) 스즈키 세이야(콘택트 88% 타율 0.348 장타율 0.663) 등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준수한 수치다. 매체는 "요시다는 강속구에 밀리지 않고, 탁월한 타격 기술로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이정후가 1회 우월 2루타를 날리고 포효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이정후가 1회 우월 2루타를 날리고 포효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정후의 강속구 대응은 어떨까. 스포츠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근 2시즌 동안 이정후는 89개의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경험했다. 이 중 43개 공에 스윙했고, 타율 0.269(26타수 중 7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표본의 크기가 작아 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내용이 특이하다. 우선 콘택트 비율이 97.7%에 달한다. 헛스윙이 단 한 개뿐이다. 안타가 적어 보이지만 홈런이 3개나 된다. 맞추는 데도,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적다고 기대할 수 있다. 
 
한 MLB 구단 국내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콘택트 능력이 좋은 편은 맞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요시다는 시속 95마일(시속 153㎞) 이상 직구에 정말 잘 대처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는 시속 95마일 이상 공을 보기가 힘들다.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관건”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생각하면 (이정후가 빠른 공을) 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도 WBC에서 그 기대에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LB 투수들은 전부 시속 95마일 이상을 던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변화구는 못 쳐도 직구는 쳐야 기본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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