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우루과이에서 1회 월드컵을 개최한 FIFA는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참가팀을 16개국으로 고정했다. 이후 1982 스페인 대회 때부터 24강 조별리그 방식을 채택했고,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32개국 경쟁 체제로 변모했다. 그 뒤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회가 운영됐다.
FIFA가 변화를 외쳤다. 다음 월드컵부터는 48개국이 ‘꿈의 무대’에 선다. 이유는 분명하다. 경기 수가 현재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FIFA는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본선 진출국 숫자만큼 중계권료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더 많은 팬의 관심을 고취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수준 이하의 팀이 월드컵에 나서게 되면 ‘질적 하락’을 수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가팀이 크게 늘면서 본선 진출권 배분 체제도 바뀐다. 4.5장을 배분받던 아시아는 8.5장을 받게 된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참가국이 8~9개 팀이 되는 것이다. 유럽은 기존 13장에서 16장, 아프리카는 5장에서 9.5장으로 확대된다. 각각 3.5장, 4.5장씩 받던 북중미와 남미에는 각각 6.5장씩 할당된다. 오세아니아도 0.5장에서 1.5장으로 늘면서 최소 한 팀은 월드컵에 참가한다.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32개국이 참여할 때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 이후 단판 승부로 챔피언을 가렸다.
애초 FIFA는 한 조에 3개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각 조 2위까지 32개 팀을 추린 후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 경우 ‘죽음의 조’ 증가로 중상위권 전력을 가진 국가의 탈락이 속출하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흥미도 반감될 수 있는 셈이다. 당초 이 방식을 채택할 게 유력했지만,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16강 진출을 두고 거듭 극적인 상황이 일어나면서 FIFA의 계획이 바뀌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리는 다음 월드컵의 조별리그 형식을 재검토하거나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차기 FIFA 이사회 회의에서 이 문제는 틀림없이 중대한 안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 가지 방식이 더 거론되고 있다. 4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안과 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두 그룹을 만든 뒤 각 그룹의 승리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방식이 후보 중 하나다.
새로운 체제가 첫선을 보이는 2026 북중미 대회는 공동 개최보단 분산 개최에 가깝다. 80경기 중 60경기가 미국에서, 나머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열린다. 미국이 11개, 캐나다(토론토·밴쿠버)가 2개, 멕시코(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몬테레이)가 3개 등 축제가 열릴 16개 도시는 이미 결정됐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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