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어 NH농협은행도 전세대출 금리 인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에서 전세대출 금리 인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주시하겠다고 엄포를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고정금리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하한다. 고정금리 대출에 한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전체 대출금리를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상품은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보증하는 NH전세대출 상품이다.
금융채 24개월 기준 '서울보증 NH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는 내년부터 연 5.61~6.91%에서 연 4.81~6.91%로 하향 조정된다. 금융채 24개월 기준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은 연 5.64~6.94%에서 연 4.84~6.94%로, 금융채 25개월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은 연 5.61~6.91%에서 연 4.81~6.91%로 각각 인하될 예정이다.
이로써 최근까지 하단 기준 연 5% 중반대였던 전세대출 최저금리가 다시 연 4%대까지 떨어지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9일 전세대출 금리를 2023년 4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0.65~0.8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i-Touch전세론 등이 적용 상품이다. 이들은 코픽스에 연동해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우리은행 내부 신용등급 기준으로 3등급인 고객이 만기일시상환 조건으로 주택보증 우리전세론을 이용할 경우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6.26∼6.66%였지만, 9일부터는 5.41∼5.80%로 이용 가능하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일 시중은행을 포함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금리 변동 추이를 주 단위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경고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매달 공시되는 예대금리차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며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대출금리만 올릴 경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의 차이)가 더 확대되며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게 되는데 최근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서 대출금리 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며 "금융당국 대출금리를 주시한다고 밝힌 것에도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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