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커밍아웃 하자 식칼 들었던 父, 지금은 당당히 살라시더라"

풍자 "커밍아웃 하자 식칼 들었던 父, 지금은 당당히 살라시더라"

한류타임즈 2022-12-19 09:4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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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커밍아웃 후 힘들었던 가족사를 털어놨다.

풍자는 지난 18일 방송된 MBC 새 예능 ‘혓바닥 종합 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 출연해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한 과거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날 풍자는 "아버지에게 커밍아웃을 세 번했다"면서 "중학교 때 아버지에게 ‘나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얘기를 드렸을 때 아버지는 웃으셨다. ‘너 이제 이렇게 반항하니? 어디서 이런 소재를 가져온 거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때 또 커밍아웃을 했을 땐 제 손을 꼭 잡고 ‘너 약간 아프구나. 정신적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너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미안해. 조금만 버텨보자’고 말씀하셨다"면서 "마지막 커밍아웃은 스무 살 때였다고 했다. 풍자는 "'나 사실 정말 진심이었고 어디가 아픈 사람도 아니고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 나는 여자가 되겠다'고 고백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또 그는 "당시 저희 아빠가 어느 수준이었냐면 호랑이가 사람으로 태어난 모습이었다.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오시더라"며 "아버지는 ‘나는 너가 절대 여자로 사는 걸 용납 못하니까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면 나를 죽여라’고 하셨다"고 고백했다.

결국 풍자는 그 뒤로 가족과 10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얼굴도 보지 않고 지냈면서 다시 가족과 재회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어느날 연락이 왔는데, 남동생이 이유 불분명으로 쓰러졌다고 하더라. 새벽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는데, 남동생이 의식을 찾고 제일 먼저 한 말이 '큰형이 너무 보고싶다'였다더라"며 "고집 한 번 꺾으면 될 거 가지고 어떻게 험난한 세상을 그 꼴로 살겠다고 부모말까지 어기고 그렇게 사냐 더라. 그때 정말 억장이 무너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내가 이기적인가 싶었다. 근데 저희 아버지가 '집에 와라. 우선 인정 해줄 테니까 만나자'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는 110 사이즈를 입는 건장하신 분이었는데 95 사이즈를 입으시는 쇠약한 할아버지가 되셨고, 190mm 신발을 선물했던 남동생은 285mm 신발을 신는 청년이 되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어깨에 손을 올리시더니 '우리 딸, 지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라더라. 전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라며 "아버지가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라고 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여동생은 '엄마 돌아가시고 남자 셋 있는 집에서 혼자 자라며 엄마의 그리움이 컸는데 엄마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언니로서 엄마로서 잘 지내보자'라고 편지에 썼다"며 "지금은 저희 가족 너무 잘 지낸다. 여행도 간다"고 전했다.

사진=MBC 캡처

 

이보라 기자 lbr@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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