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500억원...유격수 전쟁에 역대급 돈잔치...평가는 '갸웃'

1조 4500억원...유격수 전쟁에 역대급 돈잔치...평가는 '갸웃'

일간스포츠 2022-12-18 11:3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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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를 찾은 유격수 FA 대어. 왼쪽부터 코레아, 보가츠, 터너, 스완슨. 사진=게티이미지 행선지를 찾은 유격수 FA 대어. 왼쪽부터 코레아, 보가츠, 터너, 스완슨. 사진=게티이미지
 
유격수 전쟁이 열린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예상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는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기간 7년·총액 1억 7700만 달러(2318억원)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스완슨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세부 계약 내용은 전해졌다.  
 
애틀란타 브레이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은 2022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그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2021)도 27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계약은 컵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종전 1위는 2015년 12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억 8400만 달러였다. 7년 이상 장기 계약도 헤이워드, 알폰소 소리아노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런 대형 계약이 초라해 보인다. 스완슨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대형 유격수 4명 중 가장 짧은 기간,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첫 테이프는 트레이 터너가 끊었다. 지난 6일, 기간 11년·총액 3억 달러(3930억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MLB 역대 10번째로 3억 달러 이상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통산 849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최근 2시즌(2021~2022)은 20홈런을 넘기기도 했다.  
 
이어 젠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11년·총액 2억 8000만 달러(3667억원)에 계약했다. 터너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인 협상으로 터너에 버금가는 유격수를 얻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 이후 시즌 타율이 0.27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타자다. 단일시즌 홈런 커리어하이가 33개(2019년)에 이를만큼 펀치력이 있다. 무엇보다 기록 없는 경기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터너·보가츠보다 더 큰 계약을 따냈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4585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며 계약한 3억 6000만 달러(4716억원)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레아는 통산 6시즌이나 20홈런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1억 530만 달러 계약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조항)을 행사하며 다시 시장에 나왔고, 잭팟을 터뜨렸다.  
 
MLB 스토브리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대형 거포와 에이스급 투수가 주로 주연을 맡았다. 올겨울처럼 유격수 4명의 계약이 물고 물리며 가열된 사례는 많지 않다. 각 구단은 공격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 것 같다. 터너·보가츠·코레아·스완슨 모두 최근 6년(2017~2022) 사이 차례로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너무 많은 돈이 오갔다는 평가도 많다. 첫 계약을 한 터너가 기준선을 그었고, 다른 FA 대어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큰 손' 구단들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치며 다른 세 선수 몸값도 치솟았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30홈런을 보장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가치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컵스는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1년 동안 개막전 선발로 나선 브랜든 크로포드가 있다. 프랜차이즈이자 샌프란시스코 팬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은 크로포드 노쇠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코레아를 영입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외야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컵스는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젊은 유망주 니코 호너가 있다. 올 시즌 타율 0.281·1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유망주 랭킹 톱3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비로고 풀타임을 시즌을 치르며 안착했는데, 스완슨이 영입되며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이미 국내 MLB팬에 볼멘소리를 낳았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이 직접 연관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다진 김하성이 2023시즌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외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 자원을 애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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