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신규 외국인 100만 달러 제한, 엇갈리는 시선

[IS 포커스] 신규 외국인 100만 달러 제한, 엇갈리는 시선

일간스포츠 2022-12-16 11:00:00 신고

3줄요약
프로야구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로 제한된다. 빅리그 최저 연봉이 오르면서 금액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현행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3일 만원관중이 들어선 잠실구장의 모습. IS 포토 프로야구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로 제한된다. 빅리그 최저 연봉이 오르면서 금액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현행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3일 만원관중이 들어선 잠실구장의 모습. IS 포토
 
2018년 9월 KBO리그 이사회(사장단 모임)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외국인 선수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구단 간 공정한 경쟁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제도 도입 4년, 프로야구 현장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들린다. A 구단 단장은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점점 현실성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은 57만500달러(7억4000만원)에서 70만 달러(9억원)로 인상됐다. MLB 역사상 최저 연봉이 가장 크게 올라 국내 구단이 제시하는 100만 달러 계약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를 영입하는 건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0인 로스터 이외 선수에 경쟁이 몰린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겹치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금액 제한이 없는 NPB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타일러 비디가 대표적이다. 국내 몇몇 구단이 비디를 체크했지만, 연봉 최대 총액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 뒤처졌다. KBO리그는 NPB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차선책으로 여긴다. '공정 경쟁'이라는 취지가 자칫 리그 수준을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A 구단 단장은 "MLB 최저 연봉이 70만 달러니까 선수 입장에서 100만 달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거 같다. 국내 FA(자유계약선수) 가격에 비하면 (외국인 선수에 쓰는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만 달러 제한을 유지하는 건) 다들 비용 절감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올겨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타일러 비디. 게티이미지 올겨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타일러 비디. 게티이미지
 
제도 유지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만약 금액 상한제가 없으면 외국인 선수 몸값이 천차만별로 올라갈 거"라면서 "7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인데 경쟁이 붙으면 우습게 150만 달러(19억5000만원)를 넘어간다. 규제를 풀면 (계약) 금액이 계속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과거 KBO리그에는 몸값이 200만 달러(26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선수가 뛰기도 했다.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선수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준 탓이다.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선수들의 터무니 없는 요구를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도 한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100만 달러 언저리의 선수들이 있으면 그냥 맥시멈으로 베팅하면 된다. 만약 상한제가 없으면 줄다리기를 하겠지만, 선수 측에서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면 협상이 수월해진다"고 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B 구단 단장은 "한국에 와서 잘하면 그때 (연봉을) 높게 책정해서 주면 된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400만 달러(52억원)로 제한한다. 재계약에 따라 총액이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증액되지만,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한에 총액까지 묶으면서 이중 규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D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현재 상황에선 제한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명이 아닌) 2명 보유로 줄이면서 금액 제한을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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