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이어 강렬한 학원물 주연…"성적 걱정하는 청춘물도 욕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배우 로몬(23)이 고등학교 좀비물에 이어 고등학교 복수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초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좀비에 쫓기는 고등학생으로 출연해 청춘스타로 주목받은 로몬은 디즈니+ 드라마 '3인칭 복수'에서 다른 사람의 복수를 대신하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로몬은 연달아 청춘물에 출연하며 큰 관심을 받은 소감을 묻자 "몇 년 지나면 못 하지 않을까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3인칭 복수'는 로몬의 첫 주연작으로 격투기 천재인 고등학생 지수헌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의뢰를 받고 대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로몬이 연기한 지수헌은 천성이 착하지만,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복수 대행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낮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밤에는 살벌한 폭력을 행하는 양극단을 오간다.
로몬은 "원래 착하고 어려운 친구를 도우려 하는 인물인데 주어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복수 대행을 하게 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이겨나가려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수 대행을 할 때는 평소 말투가 아니라 정의의 사도처럼 좀 더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 하면 히어로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좀비들에게 쫓기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더 공격적인 액션을 소화했다.
동급생을 성폭행하거나 살해한 범죄자들을 찾아가 연장을 이용해 겁박하고, 상대방의 다리를 부러뜨리기는 등 매회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액션 연기 칭찬에 "갈수록 물이 오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처음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상대를 때리는 연기를) 살살했는데 점점 몰입됐다"며 "촬영이 끝난 뒤에 '너무 세게 때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학교 폭력 피해자인 박원석(강율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극으로도 재미를 더했다.
로몬은 "촬영 중에 배우들조차 누가 진짜 범인인지 몰라서 배우들끼리 서로 범인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우 대부분이 범인을 모른 채로 촬영해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 같았어요. 작품이 공개된 뒤 저보고 '네가 범인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죠. 저라도 헷갈렸을 것 같아요."
로몬은 내년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2 촬영에 들어간다. 연달아 청춘물에 출연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청춘물만이 갖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학원물의 매력은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인이 되면 여러 가지로 머리를 많이 굴릴 수밖에 없는데 학생들은 본능에 기대 움직인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두운 장르보다는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생사가 아닌 성적을 걱정하는 청춘물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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