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인지 작가'..."미술 작업 하면서 '좋은 실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오늘은 '전인지 작가'..."미술 작업 하면서 '좋은 실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일간스포츠 2022-12-15 14:28: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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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15일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전인지가 15일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프로 골퍼로 데뷔한지 10년이 됐는데, 미술 작가로는 막 데뷔한 루키가 됐잖아요. 루키의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4승의 전인지(28)가 작가로서 전시회를 연다. 전인지는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 화랑에서 ‘앵무새, 덤보를 만나다 : 호기심이 작품이 될 때’를 주제로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인지는 ‘앵무새 화가’로 유명한 박선미 작가와 콜라보 작품 등 총 20점을 선보인다.  
 
전인지는 자신의 별명이자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코끼리 덤보를 테마로 여러 작품을 완성했다. 덤보 테마만 그린 게 아니다. 올해 6월에 4년 만의 우승컵을 안았던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플레이 모습이나 골프장 홀에서 홀 라인을 찾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  등 ‘작가’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작품에 담았다.  
전인지가 15일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전인지가 15일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108’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홀에 골프공을 넣는 과정을 108개의 물음표로 그려낸 것이다. 전인지는 15일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하면서 “홀의 가로 길이가 108㎜다. 골프를 하는 과정이 불교의 ‘108 번뇌’와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말했다.  
 
전인지는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박선미 작가의 개인전을 보고 크게 감동해서 직접 작업실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영감을 얻은 것에 대해 스케치를 시작하는 등 박선미 작가와 협업을 시작했다. 전인지는 “주로 한국에 왔을 때 본격적인 작업을 했고, 투어 중에 비행기 안에 있을 때처럼 틈이 날 때마다 스케치를 했다”며 “작업하다 잠든 적도 많았다. 전시회를 앞두고는 밤샘 작업을 해가며 며칠간 작업실 밖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골퍼로서 미술 작업이 방해가 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소중한 인연을 얻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얻었다는 말도 했다.  
 
전인지의 올 시즌 플레이 장면. [AFP=연합뉴스] 전인지의 올 시즌 플레이 장면. [AFP=연합뉴스]
전인지는 “선생님(박선미 작가)께서 그림을 가르쳐주시면서 ‘좋은 실수라는 것도 있다. 좋은 실수가 오히려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으니 좋은 실수를 했을 땐 지워버리지 말고 남겨두라’는 말을 하셨다. 이전까지 나는 골퍼로서 실수가 나오면 조급해지고 경기를 망치곤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이후 실수를 하면 ‘아, 이게 좋은 실수일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전인지는 2022시즌 우승 1회, 준우승 2회(AIG 여자오픈, HSBC 월드 챔피언십) 등 긴 슬럼프를 깨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바쁜 일정을 쪼개 준비한 전시회로 작가 데뷔라는 또 다른 도전 과제까지 이뤄냈다.  
2022년 LPGA투어 파운더스 상을 수상한 전인지. 그는 "박선미 작가님이 나에게 '9번째 지능'이 있고, 그게 바로 공감능력이라고 말해주셨다"며 "내가 과연 그런 게 있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그런 능력 덕분에 파운더스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축하해주셨다"며 소중한 인연을 연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2022년 LPGA투어 파운더스 상을 수상한 전인지. 그는 "박선미 작가님이 나에게 '9번째 지능'이 있고, 그게 바로 공감능력이라고 말해주셨다"며 "내가 과연 그런 게 있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그런 능력 덕분에 파운더스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축하해주셨다"며 소중한 인연을 연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전시회를 마무리하면 전인지는 다시 골퍼로 돌아간다. 다음달 2일 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해 본격적인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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