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가 정신이상 증세까지"...한국 방송 역사상 역대급 잔인했던 예능

"출연자가 정신이상 증세까지"...한국 방송 역사상 역대급 잔인했던 예능

살구뉴스 2022-12-12 03:16:00 신고

3줄요약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잔인하고 보기 힘든 역대급 리얼리티 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예인은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며 현재는 사실상 은퇴 수준으로 방송에서 모습을 보기 힘든 존재가 되었습니다.

문제의 방송은 2001년 KBS2에서 방송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한 코너였던 ‘유리의 성’입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한 연예인이 100일간 KBS 별관 주차장 내에 위치한 유리로 된 집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당시 이혼 등을 겪으며 슬럼프를 겪던 개그맨 김한석을 캐스팅해 그를 '대형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100일 간의 프로젝트로 기획됐습니다.

죽 자기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김한석의 모습을 보여줘 ‘비호감’ 이미지를 ‘호감’으로 변화시키고 대중들에게 김한석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취지였습니다. 김한석은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흔히 하는 일이라면 싫고, 힘든 일이라면 할게요"라고 말하며 출연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 속에 '유리의 성' 첫 방송은 소위 ‘대박’이 났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생활 10년 차, 슬럼프에 빠졌던 김한석

KBS, MBC KBS, MBC

1972년 생으로 올해 나이 50세인 김한석은 1992년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서울예대에서 이휘재와 짝을 이루어 활동했던 김한석은 이후 한 PD의 눈에 띄어 방송국의 제작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간간히 방송에 출연을 하다가 1992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의 코너 MC와 리포터로 발탁되었고, 이후 MBC 개그맨 특채 3기로 뽑히며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스캔들 없이 순탄길을 걷던 김한석은 1997년 당시 톱스타 이상아와 결혼 소식을 알리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이혼했고 이후 방송에도 슬럼프가 생기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김한석은 이 시기에 밤무대 행사 MC나 DJ 일을 많이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혼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던 시절, 단지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김한석은 대중의 비난에 시달리며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비호감 개그맨’의 이미지를 얻게 된 것입니다.

"100일 동안 유리로 된 집에 갇히는지 몰랐다"

KBS KBS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한 PD는 김한석을 찾아와 "한석아, 네 몸뚱아리 좀 빌려줄 수 있니?”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당시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김한석은 프로그램 PD의 제안을 받고 무언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제의를 받아들였는데 '100일 동안 유리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합니다.  

그가 출연하기로 한 '김한석의 유리의 성'이라는 코너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세트에서 생활하며 그의 모든 사생활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는 파격적인 포맷이었습니다. 해당 세트는 실제로 KBS 별관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어서 일반 대중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김한석은 열심히 방송에 임하며 유리의 성 안에서 영어공부 및 개그 공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방송 초기에는 실제로 많은 대중들이 이런 김한석을 응원하기 위해 유리의 성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녹화 시작 후 50일까지는 큰 문제없이 방송이 이루어지는 듯 했지만, 결국 여러 문제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50일 만에 나타난 정신적 이상증세들

KBS KBS

당시 김한석이 지내던 '유리의 성'은 정말 모든 사생활이 다 공개됐는데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볼 일 보는 것까지 다 볼 수 있었습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에도 유리의 성을 두고 '연예인을 동물원 원숭이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침실과 화장실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투명하게 만들어진 세트장이 관음적인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가 거론되며 민주언론운동시민 연합의 폐지 성명까지 받게 됩니다.

게다가 김한석 역시 촬영을 거듭할수록 큰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던 탓인지 갈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등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촬영말미에는 공황장애와 극심한 우울증 등 정신적 이상 증세까지 보였는데 그럼에도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유리의 성에서 생활했습니다.

MBC MBC

그나마 약 50일까지는 그래도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한달도 안돼 인기가 식으면서 이후부터는 보험 판매원 빼고는 오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끊겼다고 합니다. 심지어 팬들에게 선물받은 강아지와 금붕어도 병에 걸리거나 죽는 바람에 김한석의 우울증은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많은 논란 속에 ‘유리의 성’은 중도 폐지가 결정됐는데, 그럼에도 100일이라는 채운 김한석은 유리의 성을 나오는 날 뭐든 들어줄테니 소원을 얘기하라는 담당 PD의 말에 순대술국 대짜 하나에 소주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결국 유리의 성은 김한석이 펑펑 울며 소주를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촬영 뒤 '우울증'까지 왔었다는 김한석

MBC MBC

'유리의 성'이 방송되고 9년 뒤 김한석은 한 방송에서 당시 촬영하며 "우울증이 왔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다시는 나와선 안 될 '최악의 예능'이라 평가하며 김한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한편 '유리의성'을 담당했던 PD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형식만 보면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김한석이 100일간 체력단련이나 영어공부 등 그의 일상을 전부 공개하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감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리의 성' 안에서 김한석은 "고급스러운 개그맨이 되었으면 한다. 고민을 들어주고 대화하는 그런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그는 '내 몸 사용설명서', '기분 좋은 날'과 같은 교양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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