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범인 누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범인 누구

더데이즈 2022-12-08 19:29:18 신고

3줄요약

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56회는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정답없음' 편으로 꾸며진다.

1992년 1월 21일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에서 전대미문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992학년도 후기 대입학력고사를 하루 앞둔 1992년 1월 21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보관중인 학력고사 문제지 포장 박스 겉면이 뜯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지가 각 교시별로 한 부씩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이에 교육부에서는 부랴부랴 전국 각 대학에서 보관 중인 문제지를 긴급 회수하여 파기하는 한편, 1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던 후기 대입 학력고사를 2월 10일로 연기했다

사라진 건 후기대 학력고사 시험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하루 남겨두고 시험지가 증발하면서 27만 명의 후기대 수험생들은 혼비백산이 된다.

 

 

이 사건으로 21일로 예정된 예비소집을 위해 올라와 있던 수험생들은 헛걸음을 치고 되돌아가야 했고, 22일 학력고사 실시와 함께 연금 상태에서 풀려날 예정이었던 학력고사 출제위원들은 20일을 더 붙잡혀서 문제를 다시 출제해야 했다.

결국 많은 수험생들 및 출제 위원들은 2월 2일~2월 5일로 이어지는 구정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수험 공부 및 문제 출제에 매달려야 했고, 후기대 입시 관계자들 역시 합격자 발표 예정일인 2월 15일까지 불과 5일 안에 입학 사정을 끝마치고 합격자를 발표해야 했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또한 전문대 입시도 예정된 2월 19일에서 1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전문대 입시 관계자들도 불과 3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입학 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덤으로 많은 대학들이 편입학 시험을 취소, 연기해야 했다.

 

 

한편 이 사건의 여파로 당시 교육부 장관 윤형섭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조완규 당시 서울대 총장이 임명되었다. 

사상 초유의 대입 시험지 도난 사건을 두고 시험지의 행방을 두고 무수한 의혹과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감식에 들어간 경찰은 15개의 시험지 상자 중 4개가 예리한 무언가로 뜯겨나간 흔적을 발견했고 6개의 지문과 2개의 족적도 채취에 성공한다.

그러나 결정적 단서가 될 줄 알았던 지문과 족적 수사에서도 좀처럼 용의자를 좁혀나갈 수 없었다. 때마침 형사들의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범인은 어떻게 건물로 들어왔고 어떻게 빠져나갔을까. 범인의 침입 경로가 수상하다. 건물 출입문은 전날 밤 봉쇄된 상태 그대로였던 것. 형사들은 곧장 내부자들을 중심으로 용의자를 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날 대한민국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경찰이 찾은 답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믿기 힘든 용의자의 정체와 더 믿기 힘든 범행 동기가 밝혀지며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시시각각 진술을 번복하더니 급기야 범행 자체를 부인하면서 실마리가 풀리는 줄 알았던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당시 야간 당직을 맡고 있던 경비원으로 밝혀졌다. 해당 경비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집사의 딸이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시험지를 해당 수험생에게 전달하지 않고 바로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올라 검찰수사를 받아 오던 경비과장 조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조 씨는 정 씨의 수상한 행적을 제보한 당사자였다. 아울러 조 씨의 집 뒤편에서 종이를 태운 재까지 발견되면서 검찰은 수사 방향을 학내로 돌렸다. 자살 소식을 접한 정 씨는 조 씨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진술을 또 한 번 번복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조 씨의 자살에 정 씨의 범행 사실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조 씨가 정 씨를 시켜 저지른 범행’이라 결론지었다.

 

 

조 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유서나 그 어떤 실마리도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범인을 밝히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 윤형섭 교육부 장관이 경질되고 조완규 서울대 총장이 새로 임명됐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학장이 퇴진했고 관련 조사를 받았던 교무처장과 교무과장 등이 학교를 떠났다. 예비시험지가 없어 시험 출제위원들은 20일을 더 붙잡혀 문제를 다시 출제해야 했다. 또 국립교육평가원은 다음해부터 정규 문제 외에 똑같은 난이도의 문제지를 추가 출제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책을 마련했고 교육부는 시험지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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