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효성그룹의 지주사 및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올해 2월부터 계열사 주식을 연이어 매입하고 있다.
지주사인 효성의 경우 지난해 말 지분율이 9.43%였지만 올해 9월 9.71%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은 10.18%→10.32%로, 효성첨단소재 10.18%→10.27%, 효성화학 6.7%→7.13%, 효성티앤씨 8.19%→8.71%로 지분이 늘어났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의 잇따른 지분 매입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올해 86세기 때문에 향후 주식 증여 시 증여세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억원 이상의 증여가 발생하면 50%의 세금이 발생한다.
효성그룹은 이미 한차례 형제의 난을 벌인 바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조 회장과 효성 임원들을 상대로 횡령·배임 의혹을 주장하며 서로 법정 공방을 치렀다. 이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2017년 그룹 총수로 부임했으며,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주사인 효성의 현재 지분구조를 보면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율 차이는 0.52%에 그쳤다. 조 회장은 효성의 최대주주로 21.94%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조 부회장은 21.42%를 갖고 있다.
따라서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향후 경영권 분쟁이 생길 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주사 외 효성의 주요 계열사에서도 조 회장의 조 부회장의 지분 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효성중공업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효성이 32.47%, 조 회장 5.84%, 조 부회장 4.88%를 차지했다.
효성화학은 최대주주인 효성이 20.17%, 조 회장 8.76%, 조 부회장 7.3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 명예회장 사후 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지분 차가 뚜렷해 향후 계열 분리가 될 시 누구 쪽으로 갈지 점쳐지는 기업들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 20.32%, 조현준 14.59%, 조석래 8.19%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 21.20%, 조현상12.21%의 지분을 차지했다. 조 부회장의 지분이 없다.
효성ITX는 조 사장 35.26%, 효성 28.26%(보통주)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역시 조 부회장이 지분이 없다.
50여 개의 계열사 중 30여 개는 형제 지분이 거의 없는 중립이라고 할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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