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주범”…SUV 900대 타이어 공기 뺀 기후단체

“기후위기 주범”…SUV 900대 타이어 공기 뺀 기후단체

이데일리 2022-11-30 10:5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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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한 기후단체가 전 세계 8개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00여대의 타이어 공기를 빼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제 기후단체 ‘타이어 익스팅귀셔’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고탄소 배출 차량에 대한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며“지난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7개국과 미국에서 사륜구동 SUV 차량 900여대의 타이어 공기를 빼냈다”고 밝혔다.

요크셔 응급구조대 소속 톰 하워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사진=톰 하워스 트위터)
단체는 이어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의 SUV 타이어 공기를 빼냈다”며 “현재 전세계 약 100개 단체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어 익스팅귀셔의 공식 사이트엔 기후단체를 설립하는 방법부터 타이어 공기를 빼내는 방법까지 상세한 안내가 나와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타이어 익스팅귀셔 측은 이날 구급차의 타이어 바람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요크셔 응급구조대 소속 톰 하워스는 이날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있는 모습과 단체 측이 남긴 전단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축하한다. 당신들은 구급차의 타이어 바람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고 비꼬았다. 차량에 구급차 표시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단지엔 “당신의 차량은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를 불러온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난 3월 설립된 이 단체는 부자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타는 SUV가 기후위기를 낳는다고 비판해왔다. 이 단체는 지난 9월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개국에서 600대 이상의 SUV 타이어 공기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기후단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극단적인 방식의 시위를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엔 독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성이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던 한 기후단체에 의해 통행이 제지 돼 결국 병원으로 후송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이에 대해 “기후운동의 목적은 기후 그 자체가 아니라 지구에서의 품위 있는 삶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등 세계 명화에 대한 기후활동가들의 테러가 계속되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92곳은 지난 15일 성명을 발표해 “활동가들은 대체 불가능한 작품들이 훼손에 취약하다는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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