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카타르" 오일 머니 쳐바르더니 월드컵에선 펑펑 못쓰는 이유

"미친 물가 카타르" 오일 머니 쳐바르더니 월드컵에선 펑펑 못쓰는 이유

경기연합신문 2022-11-23 15:34:17 신고

3줄요약

21일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많은 논란이 일어 화제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되는 만큼 관심을 갖는 축구팬들도 많았으나, 막상 카타르에 직접 가 월드컵을 즐기려 했던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다. 천정부지 솟아버린 카타르의 높은 물가로 인해 숙박과 취식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 속 카타르는 맥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더해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마련한 컨테이너 임시 숙소도 열악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 왼쪽: 사우디에 패배한 아르헨티나, AP 뉴시스 / 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왼쪽: 사우디에 패배한 아르헨티나, AP 뉴시스 / 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맥주값은 오르고, 버드와이저는 팽 당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중에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카타르의 높은 물가 때문에 월드컵 축제를 즐기러 간 사람들이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 것.

카타르의 야경 / 뉴시스
카타르의 야경 / 뉴시스

현재 알려진 바로 카타르 일부 호텔의 경우 하루 숙박비가 1000만 원을 웃돌고, 맥주나 와인 한 잔의 가격이 2만 원에 이른다. 심지어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 주류 판매 및 음주를 금지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조건부' 맥주 판매 역시 금지하자며 계속 압력을 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국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맥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버드와이저 SNS
버드와이저 SNS

맥주 판매 금지 조처에 월드컵 현장에서 맥주를 판매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가진 버드와이저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

이에 버드와이저는 18일 '흠,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90분 만에 삭제하기도 했다.

버드와이저 SNS
버드와이저 SNS

버드와이저 측이 이렇게 불편한 내색을 내비친 것도 이해가 간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버드와이저와 약 7500만 달러(약 1010억 원)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

FIFA의 맥주 판매 번복에 버드와이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 대변인은 외신에 "30년 넘게 FIFA의 파트너로서 소비자와 함께 월드컵을 축하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맥주는 참겠는데요.. 연애는 하게 해주세요..

이러한 상황 속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발언은 열광적인 월드컵 축제에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경기장 맥주 판매 금지를 옹호하는 등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적극 편들고 나서며 19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카타르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며 "3시간 동안 맥주를 안 마시고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현재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버드와이저의 무알코올 맥주만 구입할 수 있다. 20일 카타르와 개막전 경기를 펼친 에콰도르의 원정 팬들은 경기 도중 일제히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에콰도르 축구팬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에콰도르 축구팬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심지어는 이슬람의 율법을 외국인에게도 적용시키며 외국인 선수들도 돼지고기 섭취는 금지하고 경기장 내 주류 판매와 복장까지도 규제했다. 애정표현 금지는 덤.

카타르에선 복장은 단정하게, 애정행각은 금지 / 온라인 커뮤니티
카타르에선 복장은 단정하게, 애정행각은 금지 / 온라인 커뮤니티

숙박비 논란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인근 '팬 빌리지' 숙소에는 6000개의 컨테이너가 늘어서 있다. 해당 컨테이너 숙소는 2인실로 원룸에 화장실 한 개가 딸려 있다. 그런데 컨테이너의 벽이 얇아 방음이 잘되지 않고 내부가 비좁아 불편하다고.

팬 빌리지 컨테이너 /  SBS 뉴스
팬 빌리지 컨테이너 /  SBS 뉴스

이 와중에 숙박비는 1박에 200달러(약 27만 원), 식사를 포함할 경우 270달러(약 36만 원)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난민촌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월드컵이 뭐길래.. 근데 깔건 까야지

사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준비되는 동안 말도 탈도 많았다. 

우선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단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4년 6월 영국 선데이 타임즈가 무함마드 빈 함맘 전 아시아 축구 연맹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줬다고 폭로한 것이다. 

2022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선정됐을 당시 / 뉴시스 AP
2022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선정됐을 당시 / 뉴시스 AP

여기에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대거 사망해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여러 외신들이 전한 노동자 노동자 사망건수는 최소 6500여건, 최대 6700여건에 달한다.

국제 엠네스티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만 50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석유 부국 카타르로 일하러 오는 인도,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투마마(Al-Thumama) 경기장 밖 노동자들의 모습 / 블룸버그
알-투마마(Al-Thumama) 경기장 밖 노동자들의 모습 / 블룸버그

아울러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서 공통되게 관찰되는 성소수자 차별·탄압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일부 서방 국가들에선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보통 월드컵이 개최되면 에펠탑이나 샹젤리제 등 프랑스 명소 앞에서 길거리 응원을 하지만 이번에는 파리, 마르세유, 보르도, 니스 등 주요 도시들에서 보이콧 현상이 나타났다.

덴마크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검은 유니폼을 입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즉 카타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권·노동권 관련 시스템적 문제가 월드컵을 계기고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다른 의미로 도하의 기적

한편, 카타르 월드컵은 준비에서부터 진행까지 논란도 많았지만 이변도 많았다. 

그 1순위는 무엇보다도 개최국의 개막식 경기 패배다. 그동안 월드컵 개최국의 대회 첫 경기 성적은 무려 16승 6무. 단 한 번도 없었던 개최국의 대회 첫 경기 패배 역사가 92년 만에 새로 쓰인 셈이다. 

월드컵 개막전인데 빈자리 '텅텅'... 패배보다 더 굴욕 / 스타뉴스
월드컵 개막전인데 빈자리 '텅텅'... 패배보다 더 굴욕 / 스타뉴스

월드컵 역사에 남은 패배 뒤에는 또 다른 굴욕이 있었다. 개막전 경기가 한창인 시점부터 관중들이 떠나면서 텅텅 비기 시작한 관중석 풍경이었다. 

또한 22일 사우디는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리오넬 메시가 선발로 나선 아르헨티나의 압승을 모두가 예상했으나 사우디는 예측을 뒤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팬들이 22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 인근에서 승리의 기쁨에 환호하고 있다 /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팬들이 22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 인근에서 승리의 기쁨에 환호하고 있다 / AP뉴시스

칼리즈 타임스 등 걸프지역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카메룬도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역대급 '최초 타이틀 부자' 2022카타르 월드컵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가을과 겨울 사이에 개최한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대회가 진행된다.

사상 최초로 아랍·이슬람·서아시아 국가에서 개최했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단독 개최를 진행했다.

또한 32개국이 진출하는 마지막 월드컵이며, 처음으로 2000년생과 21세기 출생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자 21세기 출생 선수들과 20세기 출생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이다.

엔트리 또한 26명으로 늘어나고 교체 선수가 5명까지 늘어난 대회이며,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첫 대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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