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딸 수험표예요" 다급한 아버지… 엄마는 두손 모았다

[르포] "딸 수험표예요" 다급한 아버지… 엄마는 두손 모았다

머니S 2022-11-17 11:3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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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수험표를 (집에) 놓고 가서 전해주러 왔습니다."

17일 오전 8시2분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교문 앞으로 택시가 급정거했다. 다급히 내린 한 수험생의 아버지는 딸의 수험표를 손에 쥐고 교문으로 달려갔다.

머니S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화외고(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50분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교문 앞은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번째 치러지는 수능 시험장 앞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배들의 단체 응원 없어 조용했다.

아직 오전 7시가 안된 시각. "올해가 두 번째 수능"이라는 수험생을 만났다. 서울국제고등학교 졸업생인 A씨는 어머니의 응원을 뒤로 하고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장 안으로 입장했다. A씨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딸이 차분하게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면 좋겠다"며 두 손 모아 염원했다.
교문 옆 편의점에도 수험생이 있었다. 이화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B양(19)은 부모님이 준비해온 죽을 먹으며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B양의 어머니는 "딸이 긴장할까 봐 일부러 기숙사를 피해 편의점으로 왔다"고 말했다.

오전 7시30분이 가까워지자 수험생들이 많아졌다. 긴장한 채 혼자 들어가는 수험생,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인사하는 수험생, 취재진을 향해 엄마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는 수험생 등 다양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문 앞 응원전은 없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코로나19 7차 대유행으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교문 앞 응원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수능 현장을 찾은 서울시립대학교 기계정보공학과에 재학 중인 유튜버 민스윗(26) 등 6명은 교문 앞에서 조용한 사진 응원을 준비했다. 그들은 '수능 화이팅'이라고 적힌 A4 용지를 들고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해산했다. 민스윗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응원전이 금지돼 사진으로나마 응원하러 나왔다"며 "저는 수능을 여러 번 치렀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시험을 치르고 정시 원서 접수를 하는 수험생에게 "시험 결과보다 정시 원서 접수에 집중해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민스윗과 동행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유튜버 동그라미세모네모DSN(20)은 "수능은 예상 등급 컷과 실제 등급 컷이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시험 이후 면접 기회가 있다면 빠지지 말고 모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시험장 입실 종료 시각이 임박하자 교문으로 입장하는 수험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때 갑자기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찰자에서 내린 수험생은 뒤돌아볼 새도 없이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한 수험생을 보며 주변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험표를 미처 챙기지 못한 딸을 위해 택시를 타고 달려온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딸의 수험표를 꼭 쥔 그는 딸과 전화통화에서 "임시 수험표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8시40분 시작된 2023학년도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과 25개 병원에서 치러진다.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791명 감소한 50만8030명이다.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오후 4시37분(한국사·탐구)과 5시45분(제2외국어·한문)까지 시험을 치른다. 성적 통지표는 약 3주 뒤인 다음달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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