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찾는다...MZ 열광에 프리미엄 수제버거 활황

비싸서 찾는다...MZ 열광에 프리미엄 수제버거 활황

데일리임팩트 2022-11-04 11:1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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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c그룹이 1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프리미엄 수제 버거 '슈퍼두퍼'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 bhc그룹
    bhc그룹이 1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프리미엄 수제 버거 '슈퍼두퍼'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 bhc그룹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역대급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심의 일반 햄버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고물가 부담 압력이 수요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소비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차별화 욕구가 고급 제품 선호로 이어지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대표 외식기업들이 1~2만원대의 수제 프리미엄 버거로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미국 수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슈퍼두퍼버거'가 서울에 1호점을 냈고, '파이브가이즈'도 내년 상반기 한국 상륙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오픈한 '쉑쉑버거'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3개로 매장을 늘렸다. 

올해 초부터 지정학적 변수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물류비,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되면서 각종 소비재 가격이 인상을 거듭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실제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와 비교해 5.7%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안정화되는 듯 보였지만, 석 달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 중 햄버거는 12.0%로 평균 외식 물가(8.9%)보다 가격상승폭이 높았다.

이런 까닭에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수제 프리미엄 버거 열풍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로 슈퍼두퍼의 버거 가격은 8900~1만3900원으로 시그니처 메뉴인 트러플버거는 1만3900원, 베이컨 에그온 버거는 1만2900원이다. 일반적으로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만 먹는 경우는 드물고 음료나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를 함께 먹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1인당 2만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다. 

그동안 국내 햄버거 시장은 전통적인 프랜차이즈가 대세였다. 그러나 맥도널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는 물론, 노브랜드 버거, 맘스터치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 진출은 이러한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슈퍼두퍼 햄버거. 사진. bhc그룹
                                                  슈퍼두퍼 햄버거. 사진. bhc그룹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수제 버거가 햄거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약 2~3배의 높은 가격이지만, 소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신시장에 속해서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섭취와 포장이 용이하고,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수제 프리미엄 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 이태원, 성수 등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수제버거 맛집이 증가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다운타우너 한남(6800원~9300원), 노스트레스 버거(6000원~1만원),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7800원~9500원), 자코비버거(8900원~2만8900원) 등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이미 지역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 소비층의 변화가 연관이 깊다. 취향과 개성을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2030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세대는 여느 세대보다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타인과 차별화된,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과, 누적된 외식 경험을 갖고 있어 더 ‘특별한 햄버거’를 원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인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대중적인 중저가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가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소비자들이 좀 더 나은 햄버거를 원하는 욕구가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한 미식 경험으로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 패스트푸드의 대표로 여겨진 햄버거도 수제, 프리미엄 등으로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퍼두퍼 강남점 전경. 사진. bhc그룹
                                                슈퍼두퍼 강남점 전경. 사진. bhc그룹

'고든 램지 버거'의 인기는 프리미엄 수제버거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짐작케 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1월 14만원짜리 햄버거를 내놓으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선보인 '고든 램지 버거'의 시그니처 메뉴인 포레스트 버거, 헬스키친 버거 모두 3만원대로 슈퍼두퍼버거보다 2~3배 비싼 편이다. 사이드메뉴인 프라이즈는 9000원, 바닐라 쉐이크는 1만1천원으로 햄버거 없이 사이드메뉴만 먹어도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영국의 스타셰프인 고든램지 후광과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로 화제를 모으며 런칭 초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붐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색다른 분위기에서 고급스럽고 맛있는 햄버거를 맛보고싶은 MZ세대들의 취향과 소비 문화 탓에 초반 선전을 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들로 인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21년 4조원에서 2023년 5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쉑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까지 3개 브랜드가 외형 확대를 위해 매장 수를 넓히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성장세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수제버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슈퍼두퍼 햄버거를 런칭한 bhc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햄버거는 워낙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적 메뉴지만 요즘은 햄버거 하나에도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준이 명확해 햄버거가 하나의 식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론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대세로 자리잡으려면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굿스터프이터리(GSE)' 강남점은 오픈 5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즐겨 먹던 햄버거로 유명세를 탄 데다,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3년 내 수도권 내 직영매장 7개 확대를 목표로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지만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들도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식업에서 신규 고객만으로 수익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국내 소비자 특성을 더 고려한 메뉴 개발과 매장 인테리어, 전략적 프로모션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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