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상업은행, 가상화폐 수탁·거래 서비스 시범 시작

필리핀의 최대 상업은행인 유니온은행(Union Bank of the Philippines)이 가상화폐 거래 및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시작했다. 
 

유니온은행

유니온은행의 가상화폐 거래 및 수탁 서비스 시범 프로그램 시행 발표는 스위스의 디지털자산 보관 업체인 메타코(Metaco)에 의해 발표됐다. 메타코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디지털자산 보관 플랫폼인 ‘하모나이즈(Harmonize)’를 통해 유니온은행의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니온은행의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 진출 전망은 지난 1월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를 통해 거론됐던 사항이기도 하다. 유니온은행은 ‘하모나이즈’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은행은 “메타코와의 협력은 필리핀 시장에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라며 “유니온은행은 이번 발표를 통해 필리핀에서 디지털통화 거래를 허용하는 최초의 은행이 됐다”라고 말했다. 
 

유니온은행이 메타코와 손잡고 필리핀에서 가상화폐 거래 및 수탁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사진=메타코)

메타코는 유니온은행과의 업무협약 체결 목표가 스마트폰 은행 앱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직접 비트코인 등 디지털통화를 보관하고 거래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있다고 알렸다. 필리핀 사람들이 별도의 디지털지갑 서비스 관리 없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메타코의 입장이다.
메타코는 지난 7월 프랑스와 유로존 최대 규모의 상업은행 겸 투자은행인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의 가상화폐 수탁업 진출을 돕기도 했다. 당시 업계는 비엔피파리바가 12조 달러(한화 약 1경 7,1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자취로 조명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엔피파리바가 메타코와 손잡고 가상화폐 수탁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사진=코인데스크)

유니온은행은 지난 6월 현지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페소’ 채권을 발행해 110억 페소(한화 약 2,58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당시 ‘디지털 페소’ 채권 자금 조달 규모는 최초 예상금액이었던 지난 5월의 10억 페소(한화 약 235억 원)를 11배 초과한 규모였다.
유니온은행의 ‘디지털 페소’ 채권은 필리핀예탁결제원의 디지털 등기소와 디지털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됐다. 1.5년 만기물로 발행된 ‘디지털 페소’ 채권의 고정 금리는 연 3.25%였다.
 

유니온뱅크가 디지털 채권 발행을 통해 110억 페소(한화 약 2,58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사진=씨엔엔 필리핀)

한편 유니온은행은 지난 2019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또는 특정자산과 가치가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유니온은행이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은 ‘피에이치엑스(PHX)’로 현지 화폐인 페소에 가치가 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