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가 3분기 시장의 전망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이는 시장의 전망을 훨씬 밑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조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이다.
부문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원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와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으로 나타났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프로모션을 줄였음에도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원으로 집계됐고,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2961억원에 머물렀다. 모바일 게임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달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서비스 정상화까지 90시간이 걸렸다. 화재 이후 유료 서비스부터 복구했으나, 지속적으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19일 사과와 함께 남궁훈 각자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홍은택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운영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상안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2개월 내 유사 사고 방지를 내걸은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카카오는 “현재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는 이해관계자들이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보상안을 수립해 신회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데 대응해 서비스 사용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카카오톡 기반 사업 모델을 진화시켜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이용자, 파트너를 포함해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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