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보안업체인 프루프포인트(Proofpoint)가 지난 10월 27일 가상화폐 시장 내 사기 수법인 ‘돼지도살(Pig Butchering)’을 추적했다.
‘돼지도살’ 수법은 로맨스 스캠과 같이 사람간의 신뢰관계를 이용한 사기로 중국에서 시작돼 최근엔 영어권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프루프포인트는 ‘돼지도살’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보유 자산을 가상화폐로 바꾸도록 만들어 갈취한다고 짚었다.
‘돼지도살’ 수법은 데이트앱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루프포인트는 ‘돼지도살’ 가해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 상대로 호감 가는 대화를 펼치며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여행 등 인생을 즐기는 화제로 대화를 이끌어가며, 현재의 삶이 친구나 친척 등 ‘멘토’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루프포인트는 “가해자는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싶으면 미리 말해둔 ‘멘토’를 대화방에 초청해 돈 버는 법을 알려주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라며 “‘친근한 지인’을 가장해 가상화폐 계정 설정을 도와주기도 하고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채팅방에 초대해 투자를 조언해 주는 척도 한다”라고 말했다.
‘돼지도살’ 가해자는 피해자를 가짜 가상화폐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인한 뒤 자금을 구매하게 만든다. 일정 시간 동안에만 창이 열리는 가짜 가상화폐 사이트에서 구매된 피해자들의 자산은 20% 이하 규모로 가해자로 전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루프포인트는 “피해자가 플랫폼 이용에 익숙해져서 계정 잔액을 늘리면 가해자는 더 과감한 투자를 유도할 것이다”라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보유 중인 부동산과 주식을 처분하도록 강권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피해자가 계정 잔액 인출을 시도할 경우 가해자는 일부 소액만 허용한 후 나머지는 세금과 국제법 문제 등의 이유로 남겨둘 것을 회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피해자가 잔액 인출을 시도할 경우 사진 또는 동영상 유포 및 탈세 신고 관련 협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프포인트는 “‘돼지도살’ 사기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라며 “암암리에 벌어지는 이러한 범죄는 들춰내야만 근절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루프포인트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상에서 다정한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온 후 가상화폐 채팅방에 초대해 별도의 메시징 앱으로의 대화를 유도할 경우 ‘돼지도살’ 사기임을 인지하고 채팅방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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