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킹통장’ 뛰어든 토뱅…이자 부담 괜찮나

토스뱅크 CI.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간 치열한 ‘파킹통장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토뱅은 이날부터 수시입출금통장의 한도를 없애고 1억원 이상의 금액에도 2.3%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토뱅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보다 지불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출범한 지 이제 1년이 된 토뱅의 경우 순이자마진에서 그간 적자를 기록해온 데다가 예수금이 대출금보다 약 8배 많아서다.

이에 토뱅이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든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토뱅 측은 파킹통장과 다른 개념인 수시입출금 통장의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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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없는 파킹통장 만든 토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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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은 주력 상품인 수시입출금통장의 한도를 없애고 1억원 이상의 금액에도 2.3% 금리를 적용하면서 파킹통장과 수시입출금통장의 장점을 합친 모습이다.

토뱅에 따르면 ‘토스뱅크통장’은 지난 21일 오전 0시부터 1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2.3%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파킹통장이란 통장에 자금이 고정돼 있으면 일반 수시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다른 인뱅 케이뱅크의 경우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도는 3억원이며 금리 2.5%가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는 최대 보관 한도 1억원에 연 2.6%를 적용하고 있다. 카뱅과 케뱅의 수시입출금통장 기본금리는 연 0.1%이다.

앞서 인뱅들이 잇따라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면서 토뱅이 ‘파킹통장 경쟁’에 결국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케뱅은 지난 5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1%에서 1.3%로 올리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인상해 지금의 연 2.5%까지 인상됐다. 카뱅의 세이프박스도 연 1.2%에서 출발해 여러 차례 인상 끝에 지금의 연 2.6%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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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 증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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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뱅의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신잔액이 수신잔액보다 많아야 은행 입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토뱅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토뱅에 따르면 지난 3월 토뱅의 원화예수금은 원화대출금의 8배보다 넘게 집계됐으며 원화예수금은 15조499억원인 반면 원화대출금은 1조8416억원에 그쳤다. 지난 6월에도 토뱅의 원화예수금은 20조2955억원으로 2조6640억원인 원화대출금의 약 8배로 확인됐다.

예수금은 은행이 임시로 보관하는 자금을 의미하는데 자금조달에 용이하게 쓰이지만 많아질 경우 은행의 이자이익이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달 출범 1주년을 맞이한 토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뱅은 올해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봤고 지난 2분기 기준 589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이자이익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지난 1분기 –0.21%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가 돼서야 NIM이 0.12%를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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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혜택 다시 돌려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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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토뱅은 대출규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적용했던 입출금통장의 한도를 다시 풀었다는 입장이다.

토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출범 때 수시입출금 통장 한도는 없었는데 작년 대출 규제 때문에 대출을 중단하면서 한도가 생긴 것”이라며 “고객분들께 원래 드리려고 했던 혜택 그대로를 다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과 별개로 통장 명이 다른데 (타행의 경우) 체크카드와 연동이 안돼 있고 자동 이체도 되지 않는다”며 “수시입출금 통장 중에서 이렇게 좋은 금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토뱅은 “토스뱅크통장은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는 파킹통장과 차별화 된다”며 “자동이체와 송금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유지해야만 우대 금리를 주는 경우와 달리 토스뱅크 통장에는 불필요한 조건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