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0시간 이상 먹통이 되면서 모바일 소통뿐만 아니라 카카오톡과 연결된 택시, 뱅크(은행), 결제, 로그인, 코인 등 수많은 서비스가 마비가 됐습니다. 이는 카카오 그룹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이들 주식에 ‘검은 월요일’을 불러왔습니다.
사진=카카오 로고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서 비롯됐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장소를 말합니다. 지난 10월 15일, 카카오가 입주한 해당 데이터센터에 난 불로 서비스 전원이 차단됐습니다. 이에 이날 오후 3시 30분경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가 10시간 이상 먹통이 됐습니다.
카카오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복구는 먹통 사태 시작 이후 3일째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먹통 10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메신저 등 일부 기능만 복구만 된 것입니다. 카카오는 17일 밤 9시 반을 기준으로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 주요 기능이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사진=카카오 남궁훈 대표
이번 장시간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는 서버를 외주 100% 의존한 탓이라는 업계의 분석입니다. SK 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 일부 서비스도 입점된 상황이었지만,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문제가 된 서비스를 복구했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IT서비스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는 이중화 작업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화재나 지진, 테러 등으로 데이터센터 한 곳이 작동을 멈춰도 다른 센터에 백업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즉각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카카오도 판교, 안양 등 4곳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하지만, 자체 데이터센터는 아직 없습니다. 즉, 카카오가 서버를 외부에 100% 의존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비상 상황 대응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다만, 카카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4,000억 원을 투입해,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입니다.
사진=카카오 관련 마켓컬리와 스타벅스 공지
투자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것은?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건은 카카오그룹주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10월 17일 이날 증시가 시작되고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의 주가는 8~9% 하락했습니다. 앞서 투자자와 증권가는 카카오그룹주들이 월요일 장이 시작되면, 이번 사태로 폭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손실 규모는 2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날 삼성증권은 이번 먹통 사건으로 올해 카카오의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화재 관리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증권도 약 220억 원 정도 매출액 감소가 전망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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