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4번 미사일 발사한 북한, 핵실험도 임박했나

일주일 동안 4번 미사일 발사한 북한, 핵실험도 임박했나

BBC News 코리아 2022-10-01 15:17:46 신고

3줄요약

일주일 동안 4번 미사일 발사한 북한, 핵실험도 임박했나

북한이 일주일 새 4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일 아침 북한이 6시 45분경부터 7시 3분경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된 미사일이 약 마하 6의 최대 속도로 350여 km를 날아갔고, 최대 고도는 30여 km로 탐지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과 28일, 그리고 29일에도 각각 평북 태천, 평양 순안, 그리고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1발 혹은 2발씩 발사했다.

북한은 KN-23, KN-24, KN-25 등 그동안 개발했던 SRBM을 종류별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발사한 SRBM의 경우 동해상 무인도인 알섬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주기가 아주 짧아졌지만 일주일 새 4번이나 발사한 것은 특히 이례적이라며 동해안에서 한미일 군사 연합훈련이 이뤄지는 중인 만큼 당분간 강대강 국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가 10월 16일 개막하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간 치러지는 중간 선거가 11월 7일 치러지는 등 주변국들의 정세를 볼 때 북한이 두 이벤트 사이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미사일 올해만 23번째.. 같은날 한국은 국군의 날 기념

북한은 올해에만 23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1일은 한국 군이 첨단무기를 선보이며 국방과 안보 태세를 강조하는 국군의 날이다.

북한의 SRBM 발사 몇 시간 후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충청남도 계룡대(대한민국 국군의 육군본부) 대연병장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지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강습단과 우리 군이 실시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언급하며 "앞으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압도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3축 체계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핵·미사일이 발사된 뒤 공중에서 요격미사일로 방어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Korean Air and Missile Defense), 그리고 ▲핵·미사일로 공격받은 뒤 가차없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Korea Massive Punishment and Retaliation)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29일 동해상에서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강습단과 우리 군이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곧바로 30일에는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시작됐다.

북한, 이틀 연속 미사일 발사…'가만히 있으면 자존심 상해'

북한 7차 핵실험 임박했나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다른 미사일 발사가 전통적인 긴장 고조 방법 중의 하나로 정확한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BBC 코리아에 "북한은 항상 그랬듯 도발의 강도 높여가며 긴장도 고조시키는 전략을 쓰는데 지금까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지만 (한미일) 연합훈련이 끝난 후 중거리 미사일(MRBM, Midium Range Ballistic Missile) 혹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하고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사무국장은 앞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제기했던 10월 16일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이후부터 11월 7일미국 중간선거 사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예상일 뿐이고 (북한이) 핵실험 단추를 언제 누를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핵실험 준비는 이제 다 끝났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유보하는 것은 여러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핵실험이 필요하긴 하지만 핵실험을 했을 때 자신들이 입게 될 불이익을 최소하하면서 정치적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점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일단 10월 중순 중국의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시진핑의 3연임이 결정되고 나면 (북한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을 벗게 되니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결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11월에는 미국 바이든의 중간 선거가 있으니 바이든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자신(김정은)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센터장은 특히 북한의 일련의 도발이 '명분 쌓기'라면서 "(북한이) '우리가 이렇게 여러번 신호를 줬는데도 주변국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대로 핵역량을 강화하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라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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