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반전 가능성은 적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LG 트윈스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고, 여러모로 SSG가 유리했다. SSG는 전날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반면 LG는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담 증세를 호소하며 1구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작도 전에 무게 추가 기우는 듯했으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0-2로 밀리던 경기를 적시타 없이 따라붙었다. 1-2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2이닝을 버텨 만든 연장 승부에서 벤치 멤버 김민성(34)이 2사 후 만루포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홈런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민성은 지난 2019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3루수가 필요했던 LG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했으나, 기량이 떨어지면서 팀 내 비중도 줄었다. 올 시즌에는 새롭게 떠오른 문보경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단 132타석에만 출장했다.
입지는 줄었지만, 김민성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민성은 26일 수훈 선수 방송 인터뷰 후 후배 이재원의 주도 아래 물세례 축하를 받았다. 김민성은 “물세례는 오랜만이다.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며 “그래도 올해 인터뷰 한 번은 한다”며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팀이 지고 있을 때 만루였다면 부담됐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끝까지 동점을 만든 상황이었고, 투아웃이라 부담 없이 들어갔다. 그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민성은 “(벤치 멤버여서)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매일 꾸준히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먼저 나와서 치는 날도 많다. 수비 훈련도 누구보다 많이 한다. 한 타석, 한 이닝을 실수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SSG의 매직 넘버(6) 카운트다운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리하다. LG는 잔여 경기가 더 많이 남은 상태에서 남은 경기를 거의 이겨야 한다. SSG가 7경기에서 4승 3패를 거두면 승률이 약 0.643이다. LG가 이를 넘으려면 12경기에서 11승을 더해야 한다. SSG가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해도 LG가 9~10승을 거둬야 추격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가능성이 0은 아니다. LG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민성은 “한국시리즈에 뛴 지 꽤 됐는데,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뛴) 2014년과 다르겠지만,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 분위기는 항상 좋다. 이기든 지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선수라면 우승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지금 그 찬스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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