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당하고 타선이 침묵하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연장 승부에서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에 가까웠다. 2만 3000석의 인천 SSG랜더스필드 관중석이 모두 들어찼다. 올 시즌 세 번째 인천 매진경기였다. SSG팬들은 물론 LG팬들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1·2위 싸움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왔다.
만원 관중 앞에서 LG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담 증세를 호소하며 1구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였지만 LG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총 10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SSG 타선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방망이가 식었던 타선은 끈질기게 한 점씩 뽑아냈다. 0-2로 뒤쳐지던 7회 초 상대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만회했고, 9회 초 안타 없이 볼넷 네 개로 동점에 성공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올 시즌 주전이 아닌 백업 멤버로 주로 뛰던 김민성은 9회 말 대수비로 출전했다가 10회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김택형의 낮은 시속 144㎞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으로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오늘 원정임에도 마치 홈 경기인 것처럼 많은 팬분들이 응원와 주셨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의 승리는 선수단과 팬들이 만들어낸 모두의 승리였다"며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을 김민성이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