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3%에 육박하며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코픽스는 오늘(16일)부터 적용된다. 연말 주담대 변동금리가 7%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전월 대비 0.06%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최대 상승폭인 0.52%p보다 낮아졌지만 7개월 연속 인상해 2013년 1월(2.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
은행들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이날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다.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5.30~6.10%로 상·하단을 각각 0.06%p씩 올린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4.56~5.96%로 상·하단을 0.06%p씩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4.50~5.60%으로 상·하단을 0.06%p씩 올렸다.
코픽스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또는 1.00%p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한은도 한미 금리역전을 우려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말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들은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기 전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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