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합의 無…두산이 감당해야 하는 김유성의 '학폭'

피해자와 합의 無…두산이 감당해야 하는 김유성의 '학폭'

일간스포츠 2022-09-16 00: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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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을 당시 김유성의 모습. NC 제공 2년 전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을 당시 김유성의 모습. NC 제공
 
두산 베어스가 오른손 투수 김유성(20·고려대)을 둘러싼 복잡한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
 
두산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오른손 투수 김유성을 지명했다. 호명 순간 장내가 술렁일 정도로 관심이 쏠린 '픽'이었다.
 
김유성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2021년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지만, 내동중 3학년 때 저지른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지명이 철회됐다. 1차 지명 역사상 구단이 지명을 포기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후 고려대에 진학했고 2학년을 마친 뒤 드래프트 재도전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부터 대학 선수의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제도를 도입, 4년제 및 3년제 대학교에서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 속에 복수의 구단이 그의 지명을 고려했다. 김유성은 학폭 문제가 고소까지 이어졌고 창원지방법원의 화해 권고가 성립되지 않아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40시간 사회 봉사명령을 받았다. 관련 징계를 모두 소화해 지명에 걸림돌은 없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김유성의 지명 포기가 이어졌다. 간과할 수 없는 게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피해자와 합의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폭 전력 선수가 모두 지명되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자 중 학폭 선수가 있었다. 다만 이 선수는 드래프트 전 피해자와 합의됐다. 금전적 보상이건 진정성 있는 사과건 피해자와 교감을 했다는 건 지명에 따른 구단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었다. 합의가 되지 않았다면 지명 후 피해자 쪽에서 관련 문제를 지적했을 때 비판 여론이 봇물 터질 수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김유성은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았다. 피해자 부모와 갈등의 골이 깊어서 합의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도 있다. 지명했을 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오른손 투수 이영하(25)가 '선린인터넷고 동기' 김대현(25·LG 트윈스)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연루된 학폭 문제로 불구속기소 됐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학폭 문제로 재판을 받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상황에서 김유성을 지명하니 구단을 향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만난 김태룡 두산 단장은 "고민은 많았다. 선수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선수를 만나서 (학폭 관련 과거사를) 확인한 뒤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학폭 사태 진상을 파악한 뒤 지명 철회 가능성에 관해 묻자 "깊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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