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 홀대' 논란…아이폰14 비싸고 출시도 늦어

[프라임경제]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14' 가격을 달러 기준으로는 동결했으나, 국내 출고가는 인상해 애플의 '한국 홀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 더해 국내 정식 출시일이 다음달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돼 한국 홀대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 ⓒ 애플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아이폰14 3차 출시 국가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이달 8일 아이폰14를 공개한 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국내에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아이폰14 전 시리즈의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통신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파인증 획득이 필수다. 전파인증 후 판매까지 최소 보름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이 3차 출시 국가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아이폰14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14를 공개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에 오는 16일 1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2차 출시는 9월23일로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을 거론됐으나, 한국은 2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의 경우 한국은 2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게다가 애플은 미국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으나, 국내 출고가는 인상 정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가격 인상 폭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시리즈 미국 출시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 모델은 799달러 △플러스는 899달러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환율에 따라 모델별로 16~26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된다. 한국 기준 △아이폰14(128GB 기준)는 125만원 △플러스는 135만원 △프로는 155만원 △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 모델 가격은 250만원에 달한다.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모델이 일본 판매가는 한국 판매가보다 약 10만원 이상 저렴하고, 중국 판매가는 전작과 동일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차세대 폴더블(접는) 폰의 가격을 동결했다. '갤럭시Z폴드4' 가격은 256GB 기준 199만87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또 '갤럭시Z플립4'도 전작 대비 9만9000원(256GB 기준) 인상에 그쳤다.

이에 실제로 아이폰 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아이폰14 출고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씨(31세)는 "항상 아이폰을 사용해 오고 있는데, 이번 아이폰14 국내 가격이 너무 비싸 한국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신제품을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전파 인증이 지연될 경우 국내 정식 출시일이 다음달 중후반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