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인상에 건설업계는 속앓이

시멘트값 인상에 건설업계는 속앓이

폴리뉴스 2022-09-15 13:49:23 신고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올해 초부터 시멘트값 인상을 둘러싼 레미콘·시멘트업계의 갈등에 주요 건설사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특히 타설기간에 적합한 시기(10~12월)가 다가온 만큼 건설업계의 피해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의 시멘트값이 인상됐다. 삼표시멘트가 기존 톤당 가격을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했고,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인상을 결정했다. 성신양회도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 인상을 통보했다. 이어 한라시멘트가 지난 5일부터 9만26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4.5% 가격을 올렸다.시멘트사들은 앞서 올해 2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18%대로 인상한 바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유연탄)값 인상과, 물류비, 전력요금, 금리인상 등으로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이같은 시멘트사들의 기습 가격인상 통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레미콘업계에서는 시멘트 원가·물가 상승에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그 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가격인상을)내년 상반기로 유예해달라"며 전면 셧다운 카드로 맞서고 있다. 중소레미콘업체 대표 900여명은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 앞에서 시멘트업계의 기습 가격 인상 통보에 반발하며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시멘트업계의 기습 가격 인상으로 올해 시멘트 가격만 30~35% 인상됐다"면서 "시멘트 주요기업 5곳이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어 이 같은 일방적 가격 인상에 중소레미콘업체는 꼼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번 가격인상 철회 또는 내년 상반기 유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장 다음달 10일부터 공장 문을 닫겠다며 '무기한 셧다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업계의 갈등에 건설사들 또한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공사기간(공기)에 대한 우려가 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소건설사 소속 현장근로자 A씨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멘트사들이) 올해 두번째 가격인상을 통보하면서 현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문제는 시멘트 뿐만 아니라 건설자잿 값도 인상되고 있어 공기를 맞출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건설사들의 시멘트 보유 상황이나 거래처 인프라는 중소건설사에 비해 비교적 넉넉한 반면, 중소건설사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건설사 임원을 지낸 서울 한 지역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하 공사 등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타설기간이 곧 다가오는 늦가을과 겨울"이라며 "이는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건설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도 인상을 앞둔 현 상황에서 시멘트값 외에도 건설원자잿값 인상 등의 가장 큰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