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85)] 정재은 '항구', 엄마 빼닮은 애절함의 상징곡

[나의 인생곡(85)] 정재은 '항구', 엄마 빼닮은 애절함의 상징곡

더팩트 2022-09-15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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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여고 2 학년 때 발표 국내 히트곡으로 자리매김

일본 무대에서 활동중인 정재은은 실제 외모나 음색에서 어머니 이미자를 빼닮았다. 가수로 살면서 그는 '이미자의 딸'이란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늘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정재은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정재은은 일본에서 여덟 번이나 정규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다. 8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활동하다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뒤 현지에서 결혼도 하고, 오리콘 차트 엔카부문 1위, 전 일본 유선방송 대상 골드 리퀘스트상을 수상하며 엔카가수로 자리잡았다.

가수로 살면서 그는 '이미자의 딸'이란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늘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부터 아버지와 같이 생활했으며, 어린 시절 어머니 이미자를 세 번 만났다"고 고백해 기구한 삶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오히려 '어머니를 뛰어 넘는다'고 평가한다. 가요관계자들 중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도 국내 활동 대신 일본 무대를 고수하는 이유로 설명하기도 한다.

"코로나 상황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엄마를 뵈러 한국에 다녀올까해요. 전화로는 자주 소통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와 공감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같아요. 어머님이 콘서트를 하실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도 찾아가 뵌 적도 있어요."

필자는 지난 8월 말 일본 도쿄에서 정재은을 직접 만나 대중이 알고 있는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 정재은은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서로 등을 지고 산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모녀간의 정은 그 어떤 누구보다 애틋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써 무시하려고 해도 (왜곡된 소문들이) 결국엔 저를 움츠러들게 한다"면서 "이 때문에 한때는 한국 활동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일은 모두 추억일 뿐 어머니 이미자가 활동하는 한국은 그에게 엄마의 품처럼 아련한 꿈속의 노스탤지어다.

정재은의 '항구'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을 통해 꾸준히 소환될만큼 정재은의 상징곡인 셈이다. 사진은 여고 2학년때 '항구'를 발표하던 당시 앨범 재킷 표지. /정재은 앨범 재킷

정재은이 81년 발표한 '항구'가 유일한 국내 히트곡이다. 9살인 1973년에 앨범을 발표한 일이 있지만 사실상 이 곡이 그에겐 인생곡으로 남아있다. '항구'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을 통해 꾸준히 소환될만큼 정재은의 상징곡인 셈이다.

'배닿는 항구 항구마다 떠나는 항구 항구마다/ 이별의 고동 소리는 안개속에 울려 퍼지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다시 돌아 오세요 몸조심 하세요/ 보내는 사람도 떠나가는 사람도 마음은 하난데/ 다시 만날 기약없는 이별에 그배는 멀어져 가네'(정재은의 '항구' 가사 1절)

'항구'는 정재은이 여고 2학년 때 발표된 노래다. 가사에서 보듯 안타까운 이별의 사연이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 앨범은 처음에 '내가 떠난 뒤' '강강수월래'를 앞 뒷면에 메인으로 내걸었다가, '항구'가 히트 조짐을 보이자 타이틀을 바꿔 재발매했다.

이 곡은 정재은의 감미롭고 청아한 목소리에 실려 빠르게 인기를 끌어올렸고, 이후 '연락선' '무정한 당신' 등으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83년에는 라나에로스포의 한민이 불렀던 '어차피 떠난 사람'을 히트시키며 정재은의 존재감을 한층 키우게 된다.

89년 문희옥이 부른 '사랑의 거리'도 원래는 정재은이 85년에 발표했던 곡이다. 최근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 오랜만에 정재은의 국내 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올해 초에도 일본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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