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OTT, 팬데믹 3년 만에 콘텐츠 전쟁서 나란히 흥행

극장·OTT, 팬데믹 3년 만에 콘텐츠 전쟁서 나란히 흥행

데일리안 2022-09-14 14:06:00 신고

3줄요약

'공조2', 추석 연휴 동안 283만 명 동원

'수리남', 글로벌 순위 21위→3위

팬데믹 이후 다섯 번째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에 맞춰 극장과 OTT가 신작을 내놓으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모두 OTT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달랐다. '공조2: 인터내셔날'이 연휴 기간 283만 1053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 이는 코로나19 이전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였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보유한 241만 1137명보다 높은 수치다. 위축됐던 극장가에 '공조2'의 성적은 어느 때보다 값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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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훈풍과 함께 OTT도 선전 중이다. 올해 선보인 한국 콘텐츠들이 줄줄이 혹평을 들었던 넷플릭스도 신작 '수리남'도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플랫폼의 줄다리기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콘텐츠로 인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진 모양새다.

극장가의 위기는 팬데믹 이후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배경은 사회적 거리 두기, 이로 인한 신작 부재, 영화 티켓값 인상, 이로 인해 영향력이 커진 OTT의 강세다. 수치는 더 뼈아팠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 시장규모는 1조 239억 원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조 5093억 원 규모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40.8%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38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하는 데 그쳤고, 관객 수는 6053만 명으로 겨우 1.7% 늘었다. 매출이 2020년보다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0.5% 수준이다.

대목이라 불렸던 명절 연휴는 대작들의 무덤이 됐다.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됐던 2020년 추석 연휴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담보'는 75만 3322명, 2021년 설 개봉작 '소울'은 27만 3140명, 2021년 추석 개봉작 '보이스' 47만 1229명, 2022년 설 개봉작 '해적: 도깨비 깃발'은 52만 3179명을 동원했다. 연휴 동안 100만 명을 동원하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물러났다.

반면 넷플릭스는 오랫동안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던 경험과 안목,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지형도를 넓혀갔다. 극장 개봉을 포기했던 '승리호'를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팬데믹 기간의 연휴 동안 내놓으며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공개했던 '오징어 게임'은 28일 동안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

앞길에 막힘이 없을 것 같았던 넷플릭스도 올해는 주춤했다. '안나라수마나라', '블랙의 신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모범가족' 등 올해 공개했던 한국 콘텐츠들이 대부분 혹평을 받으며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구독자들은 넷플릭스가 K-콘텐츠 열풍을 주도했지만, 기준 미달의 작품까지 무리하게 투자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거리 두기 해제까지 진행되며 OTT는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이 시점에 넷플릭스는 신작 '수리남'을 공개, 보기 좋게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수리남'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 '공작'(2018) 등을 흥행시킨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충무로 단골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는 예상대로 탄탄대로였다. 첫 공개된 날 글로벌 순위 21위로 데뷔했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언더버커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 6부작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12일 8위, 13일 6위, 14일 현재 글로벌 시청 순위 3위까지 올라서며 1위까지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팬데믹 이후 3년 동안 극장과 OTT가 서로의 영역을 갉아먹는 형국이 아닌, 상생하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꾸준히 외쳐왔다. 그리고 3년 만인 다섯 번째 명절 연휴에 두 플랫폼에서 각자의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줄다리기가 다시 팽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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