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쓴맛과 단맛이 번갈아 펼쳐지고 오해와 모순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기도 하는 우리네 인생을 담은 영화다. 익숙한 대중가요의 선율만큼이나 리드미컬한 인생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세연(염정아 분)와 그 남편 진봉(류승룡 분)을 통해 경쾌하게 펼쳐진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불행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진 큰 장점이다.
시한부 환자가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는 플롯만 들으면 그저 어디선가 많이 봤던 영화, 흔한 클리셰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러한 내용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소화하며 큰 불행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는 사람도 자연히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스플릿’과 ‘국가부도의 날’로 호평을 받았던 최국희 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에서도 자신의 연출력을 십분 발휘했다. 노래가 시작되면 영화 속 장면들은 판타지처럼 변하는데, 이 장면들과 현실적 부분의 이음매를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내 부담감이 없다. 외려 영화 속 장면들이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구성된 덕에 노랫말에 이입하기 좋다.
오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122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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