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진했던 극장 산업 매출액이 2분기부터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침체일로를 걷던 극장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회복되는 추세다.
특히 하반기 중, 신작 콘텐츠의 개봉과 프리미엄 관람 증가에 따른 평균티켓가격(ATP)의 인상도 예상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박스오피스 매출 규모를 상회 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극장 산업 매출액이 급등하면서 극장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 대비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20%(6600원) 올라간 3만9450원에 오늘 거래를 시작했다. 같은 기간 NEW(+15%), 쇼박스(+6.6%)등의 주가도 회복 중이다.
다만, CJ CGV의 경우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한 19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유상증자와 연이은 CB전환으로 발생한 오버행 물량 부담에 주가는 15% 하락했다.
지난 3년여간 국내 극장업계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까지 내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2020년을 기점으로 극장의 매출액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극장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4%(1조4036억원) 감소한 5104억원에 그쳤다. 불과 1년 전인 지난 2019년 연간 매출이 근래 10년 중 최대 규모(1조9140억원)을 달성했다는 점에 비쳐보면 그야말로 급전직하(急轉直下)한 수준이다. 영화 상영편수 차이는 85개로 근소했지만, 관객 수가 1억6715만명(-74%) 가량 줄어든 것이 치명타였다.
이처럼 추락했던 극장가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완화와 평균 티켓가격(ATP)의 인상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관객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4494만명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143% 증가한 4529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역시 극장가가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3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75% 상승한 5415억원, 193.3% 오른 59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 극장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각각 1628만명(133.4%), 1452만명(85.6%)을 기록했다. 9월 역시 추석연휴 시즌을 공략한 ‘공조’, ‘블랙폰’ 등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람객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분기에는 큰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들의 속편 개봉이 예정돼 있다. 개봉을 앞둔 ‘아바타’와 ‘블랙팬서’ 시리즈의 경우, 1부 영화가 각각 1338만명, 539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이는 올해 3분기 개봉한 국내 영화 흥행 톱4(외계+인‧한산‧비상선언‧헌트)의 합산 관람객인 1436만명보다 많다.
또, 해외 영화의 프리미엄 관람 증가로 ATP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로 2009년 연말에 개봉했던 ‘아바타1’의 경우, 전체 관람객의 33%가 3D로 관람했고 이 여파로 2010년 1월 외국영화의 ATP는 전월 대비 급등한 8606원(+10.9%)을 기록했다. 이러한 전망치를 종합해볼 때 올해 4분기 ATP 가격 또한 전년대비 15% 성장한 1만1657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극장 업계가 신작 영화 개봉을 통해 관람객 수를 늘리고 있다”며 “4분기에는 검증된 영화 시리즈의 후속작인 ‘아바타 : 물의 길’과 ‘블랙팬서 : 와칸다포에버’가 개봉하며 관객 수는 분기별로 우상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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