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욱일기가 '전통문화'? ··· '전범기' 내용 싹 뺀 일본 외무성

[이슈 Pick] 욱일기가 '전통문화'? ··· '전범기' 내용 싹 뺀 일본 외무성

데일리안 2022-09-06 17:2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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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한국 일본 대사관에 올려진 '욱일기 설명 자료'… 침략 전쟁에 사용됐다는 내용은 어디에?

ⓒ 데일리안 ⓒ 데일리안

주대한민국 일본국 대사관이 공개한 욱일기 관련 참고 자료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기가 일본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점만 서술됐을 뿐만 아니라, 침략 전쟁에 사용된 군기라는 점은 기재돼 있지 않아서다.

해당 자료는 주 대한민국 일본국 대사관과 주 부산 일본국 총 영사관 사이트 2곳에서 ‘중요 외교 과제’의 ‘욱일기’ 란에 게재돼 있다. 이 자료는 지난 2021년 5월 18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욱일기에 대해 '특정 정치적, 차별적 주장이라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한 일에 대한 부가 설명 자료로 첨부됐다. 이 자료는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 총 6개 언어로 번역돼 있다.

주 대한민국 일본 대사관에 업로드 된 욱일기 관련 참고자료 ⓒ데일리안 주 대한민국 일본 대사관에 업로드 된 욱일기 관련 참고자료 ⓒ데일리안

자료는 ‘일본 문화 욱일기’와 ‘공식 자위대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욱일 디자인’ 총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다. 첫 장에선 욱일기 모양에 대해 ‘오늘 날에도 욱일기 모양은 풍어기로 그리고 출산과 명절을 축하할 때 등 일상 생활 속 여러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기재했다.

다음 장에선 욱일기가 ‘현재까지 반세기 이상 자위함 또는 부대의 소재를 알리는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국제 사회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욱일기가 과거 2차 세계 대전과 태평양 전쟁 때 주변국에 큰 고통과 피해를 안겼던 일본군의 군기로 사용됐다는 역사적 사실은 기재하지 않고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만 욱일기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는다. 욱일기는 현재까지도 일본 극우 단체의 혐한 시위 등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외무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해 10월 일본 외무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2021년 10월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욱일기 영상도 같은 맥락으로 국내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등 총 10개 언어로 번역됐다. 약 2분 가량의 영상은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당 자료는 태평양 전쟁 등 다양한 전쟁에서 욱일기가 전범기로 활용됐다는 점은 쏙 빼고 대외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역사를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또 박기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단장은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며 일본 문화의 일부분으로만 소개하고 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일본 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던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하며 2천 만 명의 아시아인들의 목숨을 빼앗고 동시에 강제 노역·성노예·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 내용 중 ‘국제 사회가 욱일 모양의 깃발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기재한 부분에 대해선 박 단장은 “국제사회가 아직 욱일기의 실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욱일기 관련 내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홍보 된다면 국제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도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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