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X’ 시청자 과몰입 유발하는 공감 포인트3

사진제공 |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가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2일 공개된 ‘위기의 X’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a저씨’(권상우)가 곤두박칠 치는 주식과 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뒤흔들린 인생을 바로잡아가는 내용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각 에피소드에 녹여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2일 공개 직후 MBC ‘빅마우스’에 이어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콘텐츠 드라마 부문 2위에 올랐다. 이에 시청자들의 현실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이끌어낸 시청 포인트 세 가지를 짚었다.


○‘희망퇴직’을 대하는 4단계 감정 변화
‘a저씨’가 인생 내리막길에 들어서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 사이에서 현실을 실감나게 반영한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기업 최연소 차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희망퇴직을 권고 받고 절망에 빠진다. 이후 분노로 돌변하고, 실성한 듯 웃다 미친 것처럼 화를 내기도 한다. 그의 몸부림은 ‘웃픔’ 그 자체다. 연봉 자진 삭감을 걸고 협상에 돌입하지만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해 결국 회사를 퇴사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기부전까지 찾아오자 ‘a저씨’는 우울 단계에 들어선다.

권상우는 4단계 감정 변화를 극대화시키며 공감과 웃음을 유발해 눈길을 끈다.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는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주식떡락’ 기적의 마이너스 투자 본능

극한에 몰린 ‘a저씨’가 주식과 가상화폐에 도전하는 이야기도 공감을 배가시킨다. 한 탕을 꿈꾸며 주식을 시작했으나 손대는 종목마다 무조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

최근 화제를 모은 가상화폐도 등장한다.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쭉쭉 뻗어가는 상승 그래프에 대박을 예감하고 어깨춤을 추지만, 기쁨도 잠시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하락세를 그리는 수익률 그래프에 ‘a저씨’는 허탈감에 빠진다.

‘단타’를 노리느라 날밤을 새고, 식욕까지 잊어가며 주식 그래프를 주시하는 ‘a저씨’의 모습은 최근의 주식 열풍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짠내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킨 해당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 ‘집값폭등’에 원형 탈모까지?

영혼까지 끌어 모아야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영끌족’ 이야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a저씨’와 아내 미진(임세미)는 벼랑 끝에서 주택 청약에 예비번호로 당첨돼 긴장감을 높였다. 강남에 당첨된 청약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a저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겪는다. 기적같이 당첨이 확정됐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부동산 정책 때문에 대출 없이 집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불굴의 의지를 다진 ‘a저씨’ 부부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로 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사회 이슈로도 떠오른 부동산 문제가 현실적으로 그려진 셈이다. 이에 대해 극본을 쓴 곽경윤 작가는 “어느 세월이나 고통 없는 시대는 없겠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위기에는 이 시대가 가진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이를 가능한 한 실감나고 코믹하게 표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9일 오전 11시에 공개하는 4~6회에서는 ‘a저씨’가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회사 루시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현수, 박진주, 이이경 등 새 회사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도 새롭게 등장해 기대를 높인다.

유지혜 기자 [e-mail]